경영 'DNA' 변화 삼성전자, 새로운 도약 준비 중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

1993년 이건희 전 회장의 독일 프랑크푸르트 선언 이후 삼성전자는 첨단기술 분야에 대한 대대적인 투자에 나섰다. 그 결과 삼성전자는 현재 정상의 위치에 올랐다.

그리고 2009년 삼성전자는 1993년에 버금가는 또 한 번의 변신을 통해 시장 리더의 자리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 리더의 뒤를 쫓던 과거와 달리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부상한 것이다.

올해 초 삼성전자는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관리보다는 효율에 방점을 둔 현장 중심 경영에 나섰다. 이러한 체질 변화는 삼성전자의 경영 DNA를 개선하고 있다.

삼성전자 완성제품 부문은 최근 생산 현장과 마케팅 현장의 목소리를 경영에 반영해 신규 시장을 창출하는 ‘시장개척자’로 변신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삼성전자는 두 개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했다. LED TV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휴대폰이 그것이다.

글로벌 경제 위기로 경쟁사들이 신규시장 창출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동안 삼성전자는 오히려 새로운 시장 개발에 나서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는데 성공했다. 과거 이미 존재하는 시장에서 리더를 따라잡는 방식의 ‘미투’(Me Too) 전략을 넘어선 것이다.

이 중심에는 삼성전자 DMC 부문장인 최지성 사장을 비롯해 윤부근 사장, 신종균 부사장이 자리 잡고 있다.

‘디지털 보부상’으로 불리는 최 사장은 ‘기술만으로는 1위가 될 수 없다’는 지론을 바탕으로 ‘시장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혁신적인(WOW)’ 제품 창출 능력을 강조해왔다. 최 사장의 이러한 인식과 뛰어난 마케팅 능력을 토대로 완성제품 분야에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제품들이 탄생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윤 사장은 경기불황 속에서 고가제품인 LED TV 풀 라인업을 전 세계에 동시 출시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윤 사장의 결단은 결국 미래 TV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신 부사장 역시 말하고 듣는 휴대전화에서 ‘보는 휴대폰 시대’로의 전환을 예측했다. 그 결과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AMOLED를 적용한 글로벌 전략폰 ‘제트’가 탄생했다.

삼성 LED TV와 제트는 출시와 동시에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경쟁사들 역시 뒤늦게 관련 제품을 출시했거나 준비 중에 있다. 삼성전자가 시장 리더로서 한 단계 더 도약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미래 시장을 준비하기 위해 최근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며 “지금까지의 성적을 보면 삼성전자의 변신은 성공적”이라고 전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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