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의 미국號, "돛은 이미 올라갔다"

  • 당선직후 인수위 구성 이번주 재무장관 임명할 듯 1750억달러 규모 추가 부양안에 박차

대통령 당선과 함께 미국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는 버락 오바마 당선자의 행보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당선직후 정권인수팀을 공식 출범시키고 이번주부터 재무장관을 비롯해 주요 요직의 임명에 나설 계획이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오바마의 정권 인수위원회에는 오바마 캠프의 국가안보문제 보좌역을 지낸 수전 라이스를 비롯해 캐럴 브라우너 전 환경보호청장, 오바마의 친구이자 상무장관을 역임한 윌리엄 데일리, 크리스토퍼 에들리 버클리 법대학장 등이 참여한다. 

   
 
사진: 오바마 당선자가 당선 직후 인수위를 구성하고 경제 살리기에 나섰다.


오바마의 하버드 로스쿨 친구이자 자문역인 마이클 프로만과 줄리어스 제나코프스키, 앨 고어 진영에서 국내문제를 담당했던 도널드 깁스, 재닛 나폴리타노 주지사, 전 교통부 장관인 페데리코 페나, 구글의 소날 샤 역시 오바마 차기 정권의 조각을 같이 한다.

주요 요직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한 가운데 비서실장과 재무장관에 대한 임명은 이르면 이번주 안에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으로 각각 램 이매뉴얼, 로런스 서머스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가 케네디 가문의 인사들을 정부 요직에 기용하는 '스타내각'을 구성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존 F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과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아들 로버트 주니어가 각각 유엔대사와 환경보호청장에 임명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오바마 행정부에서는 아시아계 역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선 출구 조사를 통해 700만에 이르는 아시아계 유권자 중 62%가 오바마를 지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대선과 동시에 실시된 하원선거에서도 아시아계 후보 6명이 재선에 성공했다.

인수팀에도 아시아계 관리가 3명이 포함됐으며 일본계 마이크 혼다 하원의원과 중국계 게리 로케 전 워싱턴 주지자의 입각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오바마 당선자는 아직 취임을 2개월 이상 앞두고 있지만 최악의 상황에 직면한 경제를 살리는 것을 중심으로 대통령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바마는 먼저 자신이 주장했던 1750억달러(약 240조원) 규모의 추가 경기부양책 시행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바마의 차기 행정부가 뉴딜 정책 이후 최대 수준의 경기 부양을 골자로 한 경제 기조를 내세우고 있다는 점에서 예상보다 신속한 정책 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조지 부시 대통령의 제안으로 오는 15일 워싱턴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오바마 당선자가 경제 구상을 제시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단 오바마의 당선은 환영하지만 지나친 기대는 삼가해야 한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손성원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는 오바마의 당선이 경제를 마술처럼 살리지는 못한다면서 적어도 미국의 경기침체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뜨거운 대선 열기를 반영하듯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 당선자는 6300만표가 넘는 득표수를 기록하면서 미 대선 역사상 최다표를 얻은 당선자로 기록됐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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