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렌스 UCCA미술관 안내데스크위에 걸려있는 울렌스붑 초상화. 울렌스부부는 소더비에 중국현대미술품 106점을 내놓아 중국 미술관을 철수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
(베이징=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지난 11일 중국 베이징 798예술구역 울렌스 현대미술센터(UCCA)는 이사갈 집처럼 복잡하고 분주했다.
전시장은 소더비 경매에 내놓은 중국현대미술품전시가 열리고 있었다. 장샤오강 쩡판즈 왕가이등 중국4대천왕 블루칩작가들의 작품이었다. 울렌스는 중국현대미술 소장품 1500점중 106점을 오는 4월여는 소더비경매에 출품한다. 울렌스 컬렉션은 1700만달러를 끌어모을 전망이다.이 때문에 중국미술계는 “울렌스가 그림을 팔아버리고 중국을 떠날 것”이라는 소문이다. 박철희 서울옥션 베이징 고문은 “지난 2년간 금융위기 때문에 문을 닫는 갤러리들이 많아졌다”며 “중국내 큰손 컬렉터가 늘어 경매시장이 커지면서 외국 자본이 버티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 4월 세계미술시장에 떠들썩하게 개관했던 UCCA는 2년만에 철수하는 셈이다. 울렌스가 “앞으로 UCCA운영을 본토출신 인사들에게 맡길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믿는사람은 많지 않다고 했다.
798예술구역에 서울옥션 사무소 공사가 한창이다. 이 곳은 예전 아트사이드갤러리가 있던 자리다. |
3월초 미술시장 비수기여서일까. 798예술구역은 조용했다.
2~3년전만해도 도로와 화랑 건립공사로 ‘새마을운동 분위기’를 보인반면, 이제는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화랑보다는 카페가 더 많아 이색 카페촌으로 탈바꿈한듯 했다.
몇년전 10여개 넘던 한국화랑도 이제 2~3개 남짓 남아있다. UCCA 미술관 입구에 있는 표갤러리는 문이 닫혀 있었다.
아트사이드는 아트샵에 사람들이 많았다. 확장이전한 아트사이드갤러리는 장재록의 전시를 열고 있었다. 예전 아트사이드 자리엔 서울옥션 베이징 사무소 공사가 한창이었다.
798예술구역 한 카페에서 월간 '예술재경' 짜오리 대표를 만나 중국미술시장 동향에 대해 들어봤다. 2008년 창간한 예술재경은 중국아트파워 100인을 선정하며 불과 4년만에 미술시장을 움직이는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특히 중국미술품가격지수를 발간, 중국미술시장동향을 꿰뚫고 있다.
짜오리 대표는 아트베이징 디렉터를 역임했고 중국내 손꼽히는 출판, 전시기획자로 활동하고 있다.
'중국 아트파워 100인' 선정하는 예술재경 짜오리 대표 |
■ 경매시장 폭발 성장세 중 미술시장 올 30% 상승 전망
“지난 한해 베이징에서 경매시장은 194억5000만위안 낙찰총액을 기록했습니다. 2008년 춘계 경매 이후에 2년 가까이 침체기를 겪은 후에 중국 현대 예술품은 경매 마켓, 갤러리 마켓과 여러 아트 페어에서 판매가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올해 중국미술시장은 30%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짜오리 대표는 성장세 이유로 중국의 부호들이 늘고 있다고 했다. '2010 휴런 리포트 재산 보고'에 따르면 중국엔 87만5000명의 천만장자와 5만5000명의 억만장자가 있다.
작년에 조사한 데이터보다 각각 6.1%, 7.8% 증가했다.
그들은 투자금 회수와 기업 경영을 통해 이윤을 창출하며, 중국 경제 전망에 낙관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과 주식투자를 좋아하고, 손목시계, 보석과 고대 서화에 관심이 많다. 부유층은 자동차나 손목시계 수집과 고대서화와 도자기 등 다양한 것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중국의 많은 부유층들이 점차 부에서 격을 중요시 하면서 부유층들의 미술품 소장이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0 아트파워 1위를 차지한 컬렉터는 금융계의 류이첸, 왕웨이 부부로 지난 한해 현대 예술작품 수집에서만 적어도 2억 위안은 쓰고 총 20억위안어치 미술품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미술품을 수집하는 부인 왕웨이는 2657만 위안의 청판즈 '탈 시리즈'와 1400만 위안의 리우예 '12시의 몬데리안' 등의 묵직한 작품을 샀다. 남편 류이첸은 지난해 12월 홍콩크리스티에서쌍학향로를 1억2000만 홍콩달러를 주고 산 장본인이다. 이 부부는 2~3년내 1600억을 투자 상하이에 미술관을 건립할 예정이다.
중국 현대 예술품의 중요한 컬렉터로 인도네시아 화교인 위더야오도 빼놓을수 없다. 그는 4555만 위안에 장샤오강 작품 '창세편: 어느 공화국의 2호 탄생'을 구매해 장샤오강 한 작품으로 가장 높은 낙찰가를 기록했다.
중국미술시장은 신흥부자들이 늘고 있어 올해 경매사등 미술시장이 밝은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798예술구역내 전시장면중. |
■신흥부자 등장..중국 현대예술품 거래 증가
젊은 신흥부자들의 등장으로 현대미술품 거래가 늘고 있다. 베이징 바오리경매회사는 2010년 현대예술의 거래액이 7억8200만 위안으로 2009년의 3억6600만 위안에 비해 증가폭이 113%에 달했다.베이징 쾅시, 중국 지아더 경매회사 역시도 유화와 현대 예술품의 한 해 동안 경매성적이 2009년에 비해 훨씬 향상되었다. 이때문에 중국 현대 예술품 시장이 영국을 제치고 세계미술시장 2위로 등극했다. 지난해 중국현대미술품 경매액은 1억7800만 달러로 영국의 1억57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짜오리 대표는 "2010년 아시아 특히 중국 예술품의 경매시장은 2008년과 2009년 두 해 동안 하락세를 걷다가 다시 회복하고 있다"며 "중국 현대 예술시장의 회복 속도는 다른 나라에 비해 월등하다"고 말했다.
그는 "미술시장은 지금 단계에서는 주식, 부동산과 같다고 볼 수는 없지만 확실한 것은 미술품은 이미 하나의 새로운 투자 분야”로 부상했다"며 "2010년 1분기부터 전세계 미술품시장가격지수는 점차 높아지고 있어 미술품시장 전망은 밝다"고 말했다.
■2010 아트파워 순위안에 든 예술가는 38명
아트파워 100위 순위 안에 든 예술가는 모두 38명이다. 2009년 45명에 비하면 약간 줄어들었다. 상위 10명중에서 예술가가 여전히 4자리를 차지했고 50위 안에 든 예술가 수는 2009년 20명에서 14명으로 줄어들었다. 2010년 예술가들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거대한 움직임’이다. 여러 대형 아트 페어는 중국 예술가들이 그 어느 해보다도 거대하게 대중들 앞에 나타났으며, 대형 개인 회고전들이 큰 대중적 영향력을 형성했다.
아이웨이웨이의 국제적 영향력이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 'Art Review'에서 선정한 ‘한 해 국제 예술계에서 영향력 있는 100인'에서 2009년 13위로 부상했다. 2009년에는 43위였다. 팡리쥔과 장샤오강은 활발한 활동으로 여전히 상위 10위내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대행 아트 페어에 있다. 순위에 든 다른 여러 예술가들이 선정된 이유도 마찬가지로 2010년 영향력 있고 수준 높은 아트 페어를 개최했기 때문이다. 조우춘야, 쩡판즈, 위에민쥔, 리우샤오동등 여전히 예술가의 영향력이 절대적이다.
조우춘야의 명성이 두드러진 점은 주목할 만 하다. 2010년 개인 대형 회고전과 자선활동을 통해 마띠에리(马爹利) 우수 예술가상을 수상했고 순위 선정에서 강세를 보여 중국 아트파워 6위까지 올랐다.
뉴 미디어 예술가의 영향력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예술가로는 왕지엔웨이(汪建伟)와 왕공신(王功新)으로 이들은 중국 현대 예술계에서 처음으로 뉴 미디어 예술을 한 예술가이다. 양푸동(杨福东) 역시도 뉴 미디어 예술인의 한 사람이다.
■중 갤러리 631개 베이징에 229개 밀집
금융위기의 재조정 과정을 겪으면서 진정한 경쟁력을 지닌 갤러리들만이 살아 남게 되었다. 현재 베이징, 상하이, 홍콩, 대만은 여전히 중국 갤러리 사업 발전이 비교적 높은 4개 지역으로, 베이징, 상하이에는 갤러리가 밀집되어 있다.
통계에 의하면, 2010년 6월까지 중국 주요 대도시에 총 631개의 갤러리가 있다. 베이징 229개,상하이 122개,홍콩, 마카오, 대만에 61개, 광동지역 32개, 사천21개, 쩌지앙 58개, 산동 44개 갤러리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최근 중국 베이징등 도심을 벗어난 이선도시의 갤러리 사업이 빠른 발전을 보이고 있다. 항저우,광저우, 청두등지의 갤러리 사업이 비약적인 발전을 보이고 있다.현재 쩌지앙(浙江), 광동(广东), 지난 (济南)등지에 150여개의 크고 작은 갤러리들이 있으며, 사천(四川), 성두(成都), 광동(广东), 쩌지앙(浙江),항저우(杭州)와 같은 도시에 예술 산업구가 들어섰고 대리제도를 도입하는 등 현지 유명 작가들과의 계약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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