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문과 최상위권의 상징으로 여겨졌던 '경영학과'는 지난 5년간 단 한 번도 합격선 1위에 오르지 못하는 굴욕을 맛봤다. 이는 최상위권 수험생들의 중복 합격에 따른 연쇄 이동과 이과생들의 졸업 후 범용성에 대한 셈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종로학원은 2일 대입 정보 포털 '어디가'에 공개된 70% 컷을 기준으로 최근 5개년(2022~2026학년도) 서연고 교과전형(서울대 지역균형전형 포함) 합격선 최고 학과를 분석한 자료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인문계열에서는 최근 5년간 각 대학 1위 학과 15개 중 6개가 '교육 관련 학과'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자연계열 전체에서는 15개 중 13개가 '의대', 1개가 '수의대'를 차지하며 의약학 계열의 압도적 강세가 확인됐다. 의약학 계열을 제외한 순수 일반학과만을 놓고 봤을 때는 '수학교육과(4개)'와 '컴퓨터 관련 학과(4개)'가 15개 중 절반 이상인 8자리를 차지했다.
인문계열, '교육·경제·정치외교·미디어' 각축전…경영학과는 '0건'
인문계열의 경우 특정 학과의 독주보다는 여러 학과가 합격선 1위를 번갈아 차지하는 양상을 보였다. 지난 5년간 각 대학별 1위 학과 총 15개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한 것은 '교육 관련 학과(6개)'였다. 그 뒤를 경제학부(2개), 정치외교학과(2개), 언론·미디어 관련 학과(2개)가 이었다.대학별 1위 학과의 면면을 살펴보면, 서울대는 2022학년도 영어교육과(1.11등급)를 시작으로 국어교육과, 다시 영어교육과가 1위를 차지하다가 최근 2년간(2025~2026학년도)은 경제학부(1.00등급)가 연속으로 최고점을 기록했다.
연세대는 교육학부, 사회복지학과, 사회학과, 언론홍보영상학부를 거쳐 2026학년도에는 정치외교학과(1.20등급)가 1위에 올랐다. 고려대 역시 자유전공학부, 역사교육과, 교육학과, 미디어학부 등 매년 1위가 바뀌었으며 2026학년도는 정치외교학과(1.23등급)가 차지했다.
눈여겨볼 점은 과거 문과 최상위권의 대명사였던 '경영학과'가 5년 내내 단 한 곳의 대학에서도 1위에 오르지 못했다는 것이다.
자연계열, '의대' 철옹성 속 일반학과는 '수학·컴퓨터' 양강 구도
자연계열은 예상대로 '의대 블랙홀' 현상이 뚜렷했다. 15개 최고 학과 중 13개가 의대였고, 서울대 수의예과(2024학년도)와 수학교육과(2026학년도)만이 예외적으로 1위에 이름을 올렸다.의약학 계열을 제외한 순수 일반학과로 범위를 좁히면 '수학'과 '컴퓨터'의 강세가 눈에 띈다. 15개 학과 중 무려 8개 학과가 이 두 분야에 집중됐다.
대학별 일반학과 1위를 살펴보면, 서울대는 화학생물공학부, 수학교육과, 항공우주공학과, 전기정보공학부를 거쳐 2026학년도에 수학교육과(1.05등급)가 다시 1위를 탈환했다. 연세대는 2022학년도부터 3년 연속 컴퓨터과학과가 1위를 지키다 최근 화공생명공학부와 천문우주학과로 바뀌었다. 고려대는 2022~2023학년도 수학교육과, 2024·2026학년도 바이오시스템의과학과, 2025학년도에는 컴퓨터학과가 1위를 차지한 바 있다.
임성호 대표 "중복 합격 연쇄 이동과 졸업 후 범용성이 합격선 갈라"
이러한 합격선 지형도 변화에 대해 입시 전문가들은 수시모집의 구조적 특성과 취업 시장의 수요 변화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한다. 수시 6회 지원이라는 특성상 SKY 합격생들은 통상 타 대학 2~3곳에 동시 합격하는 경우가 많아 합격선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다.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인문계열의 경우 경영학과 등 특정 인기 학과에 최상위권 학생들이 몰리더라도, 이들이 다른 대학이나 의약학 계열 등으로 중복 합격해 빠져나가는 연쇄 이동 현상이 발생하면서 최종 합격선이 낮아지는 결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이어 임 대표는 자연계열의 현상에 대해 "수학 관련 학과의 경우 졸업 후 다양한 기업과 4차 산업 분야 등에서 폭넓게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수험생들 역시 진로의 확장성과 범용성을 높게 사는 것으로 보인다"며 "마찬가지로 컴퓨터 관련 학과 역시 AI와 빅데이터 시대의 흐름을 타고 자연계열 최상위권의 굳건한 선호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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