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년 전 개항과 함께 근대도시로 성장한 목포의 역사와 문화가 가을밤 거리 곳곳에서 되살아났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목포시는 지난 10월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사흘간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 일원에서 열린 ‘2026 목포 국가유산 야행’이 시민과 관광객들의 참여 속에 마무리됐다고 2일 밝혔다.
올해 행사는 ‘모던타임즈 목포 개항 이야기 129’를 부제로, 1897년 개항 이후 목포가 겪어온 변화와 근대도시의 역사적 흔적을 공연과 전시, 체험으로 풀어냈다.
특히 근대 건축물과 골목길 등 실제 역사 현장을 무대로 활용한 30여 개 프로그램을 운영해 국가유산을 단순히 관람하는 데서 벗어나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근대 건축물 외벽을 활용한 K-Art 미디어파사드와 지역 예술단체의 창작 뮤지컬은 역사적 공간에 빛과 음악을 더하며 야간 문화행사의 특징을 살렸다.
목포근대역사관 2관에서는 10대부터 60대까지 50여 명이 참여한 ‘세대를 잇는 하모니’ 공연이 펼쳐졌으며, 역사 해설을 곁들인 개항 거리극에서는 관람객들이 행렬과 퍼포먼스에 직접 참여했다.
경동성당에서는 지역 무형유산 명창의 공연과 고(故) 우봉 이매방 선생의 전통춤을 선보이는 무대, 창작 무용 등이 이어졌다. 국도시점공원에서는 국립목포대학교 문화예술 동아리 7개 팀이 밴드와 보컬, 힙합 댄스 등 다양한 공연을 선보이며 젊은 관람객들과 호흡했다.
올해 야행에서 특히 눈길을 끈 곳은 옛 목포공립심상소학교 강당과 야외 체험 공간이었다.
강당에서는 국가무형유산 옥장 장주원 선생의 해설을 곁들인 옥공예 전시·시연과 지역 작가들의 미술 체험이 진행됐다.
야외에서는 국립해양유산연구소와 지역 대학 등이 참여해 수중 발굴 체험, 해양 캐릭터 만들기, 실습선 모형 조립 등 17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어린이와 함께 행사장을 찾은 30~40대 부모들도 체험에 참여하면서 근대역사문화공간이 세대가 함께 즐기는 가족형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목포진에서는 숙박객을 대상으로 역사 투어와 지역 먹거리를 연계한 ‘목포진지 만호싸~롱’이 운영됐으며, 근대역사문화 거리에서는 관객 참여형 미디어 공연과 1935년 경성 스타일 복장 체험 등이 진행됐다.
푸드트럭과 공방 플리마켓도 행사장에 마련돼 방문객들이 공연과 체험을 즐기면서 지역 상권을 둘러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야행은 국립목포대학교와 국립목포해양대학교, 목포과학대학교, 국립해양유산연구소, 목포문화재단을 비롯해 지역 기업과 상인, 주민들이 함께 준비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목포시는 행사장 내 다회용기 사용을 통해 일회용품 발생을 줄이는 등 친환경 행사 운영에도 힘썼다고 설명했다.
강성휘 목포시장은 “이번 야행의 성공적인 개최로 목포가 ‘다시 찾고 싶은 도시’로 자리매김하며 도시 브랜드 가치가 높아졌다”며 “목포의 정체성과 문화유산을 더욱 가치 있게 확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은 개항 이후 형성된 근대 건축물과 거리, 생활문화의 흔적이 남아 있는 지역이다. 이번 국가유산 야행은 이러한 역사적 자산을 야간 관광과 시민 참여형 문화 콘텐츠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남겼으며, 향후 행사 효과를 지역 상권과 체류형 관광으로 지속적으로 확산하는 것이 과제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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