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K하이닉스, 中반도체 공장 첨단화…YMTC 추격 막는다

  • 삼성 286단·SK하이닉스 240단 이상 낸드 생산 추진 <로이터>

  • 美 수출 규제 속 설비 개선 추진…YMTC 낸드 점유율 38.5%로 확대

삼성전자위과 SK하이닉스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삼성전자(위)과 SK하이닉스 로고 [사진=로이터연합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공장 생산 설비를 개선해 첨단 메모리 반도체 생산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반도체 업체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YMTC) 등 중국 경쟁업체의 추격과 인공지능(AI) 관련 메모리 반도체 수요 급증에 대응하기 위함이다. 다만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는 여전히 설비 개선의 변수로 남아 있다.

로이터통신은 21일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공장에서 200단이 넘는 고적층 낸드플래시 메모리 반도체를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낸드플래시는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는 반도체로, 스마트폰과 PC, 데이터 저장장치인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에 사용된다. 반도체 내부에 메모리 셀을 여러 층으로 쌓을수록 같은 공간에 더 많은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어 저장 용량을 높이고 비용을 낮추는 데 유리하다.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시안 공장 설비를 개선해 286단 V9 낸드플래시를 생산할 계획이다. 시안 공장은 삼성전자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약 40%를 담당하는 핵심 생산기지로, 현재 약 200단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SK하이닉스도 중국 동북부 다롄 공장에서 240단 이상의 낸드플래시 제품을 생산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이 공장에서는 192단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다롄 공장은 SK하이닉스가 2021년 인텔의 낸드 사업을 인수하면서 확보한 사업으로, 현재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이라는 이름으로 운영되고 있다.

다만 중국 공장 설비 개선의 최대 걸림돌은 미국의 수출 규제다. 미국은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을 막기 위해 2022년부터 일부 반도체 제조 장비의 대중국 수출을 통제해왔다. 이에 따라 두 회사는 중국 공장에 미국산 식각 장비 등을 반입하려면 매년 미국 정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특히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두 회사의 중국 내 기존 공장 운영을 위한 허가는 내줄 방침이지만, 기술 고도화나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허가는 내주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두 회사는 이번 중국 공장 설비 개선이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는 가운데 진행되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번 설비 개선은 미국 수출 규정을 준수하는 범위 내에서 진행되고 있다며 "미국을 포함한 전 세계 고객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하거나 새로운 제조시설을 건설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로이터에 따르면 SK하이닉스도 다롄 공장에서 최대 240단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허가받은 상태다. 또 향후 300단이 넘는 제품의 연구개발(R&D)도 다롄 공장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미국 정부에 허가를 요청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간 한국 기업들이 미국의 규제로 중국 공장의 설비 개선에 어려움을 겪는 사이 YMTC는 현지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YMTC의 중국 낸드플래시 시장 점유율은 2025년 28%에서 올해 2분기 38.5%로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36%에서 33.5%로, SK하이닉스는 20%에서 17%로 하락했다.

YMTC는 주로 160단과 232단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일부 294단 제품도 생산하고 있다. 로이터는 YMTC가 향후 300단이 넘는 제품의 생산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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