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들이 서울 롯데백화점 본점 7층 스포츠 레저관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외국인 관광객이 국내 백화점의 핵심 고객층으로 떠오르고 있다. 롯데백화점이 업계 처음으로 올해 외국인 매출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각각 8000억원대 매출을 기록하며 연내 ‘1조 클럽’ 진입을 바라보고 있다. 명품에 집중됐던 외국인 소비도 K-패션과 뷰티·식음료로 넓어지는 모습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이날 오전 기준 올해 누적 외국인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연간 최대 외국인 매출 실적(7348억원)을 7월에 이미 넘어선 바 있다. 명동 상권의 롯데타운 명동에서만 약 5200억원을 거두며 전체 외국인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1~9월 외국인 매출도 85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은 방문객 3명 중 1명이 외국인이고 부산 센텀시티점도 외국인 매출이 전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의 1월부터 10월 5일까지 누적 외국인 매출은 8050억원으로 집계됐다. 더현대 서울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5% 늘었고 전체 방문객 4명 중 1명이 외국인으로 집계됐다. 오픈 이후 지난해까지 더현대 서울을 찾은 외국인 국적도 182개국에 달했다.
다만 3사의 외국인 매출 집계 기준은 다르다. 신세계는 순수 백화점 매출만 집계하며 롯데는 아울렛·몰, 현대는 아울렛을 포함한다. 집계 시점도 롯데는 10월 6일, 신세계는 1~9월, 현대는 10월 5일 등 차이가 있다.
이런 가운데 외국인 소비의 지역도 넓어지고 있다. 롯데타운 잠실의 올해 외국인 매출은 전년보다 100% 신장됐다. 특히 미주·유럽 고객이 전체 외국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로 2019년보다 15%포인트 높아졌다. 수도권을 제외한 롯데백화점 외국인 매출도 2.5배로 늘었고 부산 지역 점포는 150%, 광주·전주점은 100% 증가했다.
외국인 국적뿐 아니라 구매 품목도 달라지고 있다.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명품 매출과 K-패션 매출은 각각 전년 대비 2배 이상 늘었고 식품관·식당가 매출도 5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상반기 외국인 명품 매출이 129.3% 증가한 가운데 남성패션 110.0%, 여성패션 89.4%, 화장품 87.3%, F&B 62.9% 등으로 소비가 확산됐다.
백화점들은 외국인 고객을 일회성 관광객에서 장기 고객으로 묶어두기 위한 서비스 경쟁도 강화하고 있다. 롯데는 가입자 25만명을 확보한 ‘롯데 투어리스트 멤버십’의 온라인 사전 가입과 지방 점포 혜택을 확대한다.
신세계는 본점·강남점·센텀시티점·타임스퀘어점에서 패션·뷰티·K-푸드 120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글로벌 쇼핑 페스타’를 진행 중이다. 현대는 인공지능(AI) 쇼핑 어시스턴트 ‘헤이디 글로벌’에 실시간 음성 번역 기능을 추가하고 태국 시암 피왓, 일본 한큐백화점,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등 해외 유통기업과 VIP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국인 매출 증가가 특정 점포나 명품에 국한되지 않고 패션·뷰티·식음료와 지방 점포까지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과거와 가장 큰 차이”라며 “백화점 입장에서는 외국인 고객을 단순 관광객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관리해야 할 핵심 고객군으로 보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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