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만 보던 유통업계 달라졌다…북미·유럽 고객 매출 '쑥'

  • GS25 북미 고객 매출 130.9%↑…중화권과 격차 10%p로 축소

  • 백화점·편의점·패션 매장 외국인 매출 두 자릿수 이상 성장

외국인 고객들이 GS25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GS25
외국인 고객들이 GS25를 이용하고 있다. [사진=GS25]

유통업계의 외국인 소비 지도가 달라지고 있다. 중국·대만 등 중화권 중심이던 고객층에서 북미 관광객의 존재감이 커지는 동시에 외국인의 쇼핑 품목도 화장품과 식품을 넘어 패션으로 넓어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GS25의 올해 1~8월 북미권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0.9% 증가해 권역별 외국인 고객 가운데 가장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전체 외국인 매출에서 북미권이 차지하는 비중도 역대 최대인 약 30%까지 올라 중화권(약 40%)과의 격차가 10%포인트 안팎으로 좁혀졌다. 강원 지역에서는 북미 고객 매출이 337.8% 증가해 지난해까지 1위였던 중화권을 넘어섰다.
 
백화점에서도 외국인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다. 올해 들어 9월까지 롯데백화점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10% 증가했다. 9월 한 달 기준으로도 80% 늘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7월 본점에 국내 패션 브랜드를 모은 K-패션 전문관 ‘키네틱그라운드’를 열며 외국인 관광객 공략을 강화했다. 이에 힘입어 작년 7월부터 올해 9월까지 본점 영패션 상품군의 외국인 매출은 210% 신장됐다. 미주·유럽 고객 매출도 100%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본점의 올 1~8월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231% 증가했고 전체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29.6%로 집계됐다. 명품 매출이 220% 늘었고 남성패션 148.6%, 여성패션 146.5%, 아웃도어 74.1%, 화장품 71.8% 각각 증가했다. 전점 기준 상반기 외국인 매출 비중은 중국이 48.5%로 가장 높았지만, 미국도 19.1%로 2위를 차지했다.
 
명동 패션 매장에서도 외국인 소비가 확대되고 있다. LF 헤지스 플래그십 스토어 ‘스페이스H 서울’의 올 1~9월 외국인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67% 증가했고 외국인 고객 비중은 약 70%에 달했다. 중화권이 외국인 고객의 절반을 넘게 차지하지만 동남아와 일본, 미국, 중동, 유럽 등으로 고객층이 넓어지고 있다는 게 LF 측의 설명이다.
 
뷰티에서도 외국인 소비층이 한층 다양해졌다. 올리브영의 올 1~8월 외국인 매출은 47% 증가해 누적 1조원을 넘어섰다. 구매 고객 국적은 192개국이며 구매 상위 5개국에는 미국·싱가포르·일본·중국·태국이 포함됐다. 전체 오프라인 매출에서 외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8월 기준 33%까지 올라왔다.
 
외국인 소비 기반도 커지고 있다. 올 1~8월 방한 외국인은 1505만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21.6% 늘었고 관광 분야 카드 소비액은 48.5% 증가한 14조18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백화점 업계도 외국인 고객 유치를 위한 판촉을 확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글로벌 쇼핑위크’를 열어 유니온페이 결제 고객에게 사은·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신세계백화점은 한국관광공사와 120개 브랜드가 참여하는 ‘신세계 글로벌 쇼핑 페스타’를 진행한다. 현대백화점도 글로벌 결제사와 연계한 사은 혜택과 패션 브랜드 할인 쿠폰을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고객이 여전히 외국인 매출의 가장 큰 축이지만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동남아 등으로 고객층이 빠르게 넓어지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찾는 상품도 다양해지면서 유통업체들의 마케팅도 국적과 소비 성향에 맞춰 세분화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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