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의 날 씁쓸한 성적표…빈곤·노동 OECD 1위, 마음 건강도 '빨간불'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노인들이 무료 점심을 배식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1일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 앞에서 노인들이 무료 점심을 배식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연합뉴스]

허리가 굽어도 쉬지 못한다. 10월 2일 노인의 날을 맞았지만, 한국 노인의 삶을 보여주는 지표는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최하위권이다. 노인 10명 중 4명가량이 빈곤선 아래에 있고, 65세 이상 고용률은 회원국 가운데 가장 높다. 가난해서 일을 놓지 못하는 노년의 구조가 드러난다.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한국 노인 소득 빈곤율은 2025년 기준 39.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OECD 평균은 14.8%로 한국은 회원국 평균보다 2배 이상 높다. 빈곤율은 나이가 많을수록, 여성일수록 높았다. 66~75세 빈곤율은 29.8%였지만 75세 이상은 54.0%로 두 명 중 한 명을 넘었다. 여성 노인 빈곤율은 45.0%로 남성(32.6%)보다 12.4%포인트 높았다.

일하는 노인도 가장 많다. 국민연금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37.3%로 OECD 평균(13.6%)의 2.7배에 달해 1위를 기록했다. 국민연금 수령액으로도 노후 생활비를 감당하기에 부족해 다시 일자리를 찾는 셈이다.
 
떠밀리듯 나온 현실에서 노인이 마주하는 위험은 줄지 않고 있다. 특히 노인 자살률은 고령화 속도만큼 빠르게 노인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이 WHO 자료로 산출한 결과 2014~2021년 OECD 회원국 중에서 한국은 노인 자살률 1위를 지속적으로 기록했다.

비교적 최근 통계도 크게 다르지 않다. 국가데이터청은 2019~2023년까지 5년간 자살로 숨진 65세 이상 노인은 1만8,044명이라고 밝혔다. 매년 노인 3,000명이 자살했다는 뜻이다. 최근 한국 노인 자살률이 줄면서 다른 나라와의 격차가 좁혀지고 있지만, 여전히 OECD 노인 자살률 상위권이다.
 
박형배 행정안전부 안전예방정책실장은 “어르신들이 일상생활에서 안심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생활 속 위험 요인을 세심하게 살피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어르신들이 체감할 수 있는 현장 중심의 안전문화 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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