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채금리 급등세가 진정되면서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 마감한 가운데 2일 국내 증시는 보합권에서 숨고르기 장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지수 하단을 지지하겠지만 미국 9월 고용지표 발표와 국내 연휴를 앞둔 관망심리가 상승 탄력을 제한할 것으로 보인다.
1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04% 오른 5만926.5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19% 상승한 7666.45, 나스닥종합지수는 0.04% 오른 2만6871.60에 마감했다.
뉴욕증시는 장 초반 미국 국채금리 급등에 흔들렸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장중 5.342%까지 치솟으며 2002년 4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에서 제조업체들의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물가 불안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에 대한 경계감이 확대된 영향이다.
다만 이후 국채시장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필립 제퍼슨 연준 부의장이 정책 조정에 시간이 필요하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으면서 금리 상승세가 진정됐다. 이에 뉴욕증시도 장중 낙폭을 만회하며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주의 강세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마이크론은 3.0%, 엔비디아는 1.1% 상승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59% 올랐다. 엑센츄어도 호실적에 힘입어 15.8% 급등했다.
국내 증시에서도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는 이어지고 있다. 이날 8시 20분 장전 마켓에서 SK하이닉스는 전 거래일보다 0.55% 오른 184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고 SK스퀘어도 0.26% 상승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27만6000원으로 보합세다.
반면 삼성전기는 0.26%, LG에너지솔루션은 0.28%, 현대차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각각 0.14% 하락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은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 KB금융은 0.96% 오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날 국내 증시가 미국 금리 급등세 진정과 반도체 실적 개선 기대에 지지받겠지만 미국 고용지표 발표와 연휴를 앞둔 관망세로 인해 지수 상승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고 있다.이날 밤 발표되는 미국 9월 고용지표가 단기 증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지목된다. 시장에서는 9월 신규 고용이 10만명으로 8월 16만2000명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최근 10년물 금리 상승에는 국채와 회사채 공급 증가, 기간 프리미엄, 채권시장의 기술적 매도 등 여러 요인이 중첩돼 있다"면서도 "9월 고용이 시장 예상에 부합하기만 해도 최근 1~2주보다 주식시장의 금리 부담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기대는 증시 하단을 지지하는 요인이다. 마이크론은 2027년 출하량의 75% 이상을 확보했다고 밝혔고 고객사와의 공급 배분 논의도 2028년 물량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9월 ISM 제조업 PMI에서도 공급 부족 품목에 DRAM이 올해 처음 포함되면서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한국의 9월 수출 역시 전년 동월 대비 83.5% 증가해 시장 전망을 웃돌았고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8월 209.0%에서 9월 262.8%로 확대됐다.
다만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는 부담이다. 국제유가는 러시아 석유시설 공격에 따른 공급 불안과 중국의 연료 제품 수출 중단 등의 영향으로 3% 넘게 상승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MSCI 한국 증시 ETF는 1.82%,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59% 상승했다"면서도 "국제유가 상승과 달러 강세는 부담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코스피 야간선물은 장중 2% 가까이 하락하기도 했지만 미국 국채금리가 안정을 찾으면서 결국 보합권에서 마감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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