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AMG 질주부터 오프로드 주행까지…벤츠의 두 얼굴

  • G63 '오프로드 강자'라면 GLS는 일상 SUV로 제격

  • GT55·43은 날렵하지만 다른 주행 감각의 스포츠카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자동차가 선사하는 운전의 즐거움은 한 가지 모습으로 정의하기 어렵다. 거친 지형을 넘는 과정에서 차의 단단한 주행 성능을 확인할 수 있다면, 서킷에서는 가속과 코너링을 통해 역동적인 움직임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같은 운전이라도 어떤 차를 타고 어디를 달리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경험이 펼쳐진다.

지난 29일 경기도 용인 메르세데스-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와 AMG 스피드웨이에서 SUV와 스포츠카를 번갈아 시승했다. 도심 주행에서는 쉽게 접하기 어려운 오프로드를 경험할 수 있는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제 자연 지형을 활용한 상설 코스다. 숲, 나무, 경사면 등 자연 그대로를 최대한 보존한 형태로 디자인됐다.

일명 '지바겐'으로 유명한 AMG G63은 한 눈에도 험로 주행에 특화된 모델다운 면모를 보였다. 최고출력 585마력, 최대토크 86.7㎏f·m의 오프로드 강자답게 장애물과 경사로를 넘을 때 강한 힘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30도의 경사로에서는 저중심 설계를 바탕으로 부드럽게 통과했고, 바위나 통나무 같은 불규칙한 장애물 앞에서도 빠르고 섬세하게 반응했다.

같은 오프로드라도 대형 SUV 모델인 GLS는 G63과 다른 매력을 보여줬다. 평소에는 일상에서 활용하기 좋은 SUV의 성격을 유지하지만 오프로드 모드를 켜면 포장도로를 벗어난 환경에서도 충분한 주행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됐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편안한 이동을 중시하면서도 필요할 때는 거친 지형을 달릴 수 있는 다재다능한 능력을 갖고 있는 것이다.
 
메르세데스-AMG GT55 4MATIC+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AMG GT55 4MATIC+ [사진=메르세데스-벤츠]

서킷에서 마주한 AMG GT55와 GT43은 날렵한 움직임 속에서도 대조적인 주행 감각으로 스포츠카의 매력을 드러냈다. GT55는 묵직하면서도 안정적인 주행 감각이 인상적이었다. 4.0ℓ V8 바이터보 엔진을 탑재해 최고출력 476마력, 최대토크 71.4㎏f·m의 힘이 뒷받침된 결과다. 가속 페달을 밟자 엔진이 즉각 반응하며 거침없이 속도를 끌어올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9초. 고성능 스포츠카의 존재감을 드러내기에 충분한 시간이었다. 여기에 차체를 안정적으로 제어하는 주행 기술이 더해지면 서킷에서도 여유 있는 움직임이 가능해진다. 속도를 빠르게 올리는 것은 기본, 코너를 돌아나가는 과정에서도 안정적인 주행 감각을 유지했다.

GT43은 GT55보다 컴팩트한 차체와 경쾌한 주행 감각이 돋보였다. GT55보다 엔진 배기량과 출력은 낮지만, 그만큼 고성능 모델의 주행 재미를 일상으로 확장한 모델이라고 볼 수 있다. 도심에서도 부담 없이 운전하기 좋은 크기와 민첩한 주행 감각을 갖춰 일상 주행과 스포츠 주행을 함께 즐기려는 운전자에게 어울리는 성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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