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日 전 외무상 만나 "관계 정상화" 강조…대만 발언 수정 요구

  • 이와야 다케시 방중단 면담…다카이치 총리 겨냥해 입장 변화 촉구

  • 중일 갈등 이후 日 정치인과 회동 공개…민간·정치권 대화채널 유지

28일 베이징에서 만난 이와야 다케시 전 일본 외무상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연합뉴스
28일 베이징에서 만난 이와야 다케시 전 일본 외무상(왼쪽)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 [사진=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이와야 다케시 전 일본 외무상을 만나 악화한 중일 관계를 정상 궤도로 돌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철회를 거듭 요구하며 일본 정부를 향한 압박을 이어갔다.

29일 연합뉴스는 중국 외교부 소식통을 빌어 왕 부장이 전날 베이징에서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대표단을 이끌고 방중한 이와야 전 외무상과 회동했다고 밝혔다.

왕 부장은 내년이 중일 국교 정상화 55주년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현재 양국 관계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일본 측이 대만 문제와 관련한 지도부의 발언을 바로잡고 역사 문제와 대중국 인식에서도 기존 입장을 재점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올해가 극동국제군사재판 개정 80주년이라는 점도 꺼냈다. 일본이 과거사에서 교훈을 얻고 전후 평화체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기존 중국 정부의 입장을 다시 강조한 것이다.

이와야 전 외무상도 현 중일 관계에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그는 1972년 중일 공동성명 등 양국이 합의한 정치문건의 정신으로 돌아가 관계 개선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 과거사에 대해서도 일본 정치권이 교훈을 잊어서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야 전 외무상은 일본국제무역촉진협회 회장 자격으로 일본 기업 관계자 등 약 50명과 중국을 찾았다. 이 단체는 오랫동안 중국과 경제·민간 교류를 이어왔으며 이와야 전 외무상은 지난 6월 별세한 고노 요헤이 전 중의원 의장의 뒤를 이어 회장을 맡았다.

중국이 이와야 전 외무상과의 만남을 공식적으로 알린 점도 눈길을 끈다. 일본 언론은 지난해 다카이치 총리의 대만 관련 발언 이후 중국 측이 일본 정치인과의 회동을 공개한 첫 사례라는 데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야 전 외무상은 자민당 내에서도 중국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을 강조해온 인사로 꼽힌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1972년 중일 공동성명 발표 54주년을 맞아 일본이 대만 문제와 관련해 당시 합의한 원칙을 지켜야 한다는 입장도 다시 내놨다. 중일 간 긴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중국은 일본 정부에 대한 비판과 별개로 정치권·민간 차원의 대화 통로는 유지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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