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치·나고야 AG] 불모지서 스케이트보드 첫 金 캔 강준이…커지는 LA 올림픽 메달 기대감

  • 2025년 레드불 합류 후 SLS·X게임 연이어 정상…세계 무대서 경쟁하며 성장

레드불 선수 강준이 사진레드불 코리아
레드불 선수 강준이. [사진=레드불 코리아]
 
한국 스케이트보드 사상 첫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목에 건 강준이(서울영등포고)의 시선은 이제 2년 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으로 향한다. 아시아 무대에서 가능성을 증명한 만큼 올림픽 메달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세계랭킹 7위 강준이는 지난 27일 일본 아이치현 도코나메 아이치 스카이 엑스포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 결선에서 런(Run) 최고점 88.45점과 베스트 트릭(Best Trick) 최고점 92.40점을 더해 총점 180.85점으로 1위에 올랐다.

개최국이자 스케이트보드 강국인 일본의 벽도 넘었다. 예선 1위로 결선에 오른 세계 2위 사사키 도아(172.35점)와 예선 2위 오노데라 긴우(168.11점·세계랭킹 12위)를 모두 따돌렸다. 사사키는 2024·2025 세계선수권을 연달아 제패한 선수다.

스케이트보드가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이후 남녀를 통틀어 한국 선수가 시상대 맨 위에 선 건 강준이가 처음이다. 종전 최고 성적은 그해 은주원이 남자 스트리트에서 따낸 동메달이다.

이날 결선은 45초 동안 코스를 자유롭게 누비는 런 3회와 단일 고난도 기술을 선보이는 베스트 트릭 3회를 치러 각각의 최고 점수를 합산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강준이는 3차 런에서 실수 없는 주행으로 88.45점을 받아 런 부문 선두로 베스트 트릭에 들어갔다.

베스트 트릭 1·2차 시기에서는 준비한 고난도 기술을 시도하다 연달아 넘어져 모두 0점에 그쳤다. 하지만 마지막 3차 시기에서 집중력을 발휘해 기술을 깔끔하게 성공시켰다. 결선 최고점인 92.40점을 받아내며 순위를 뒤집고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이번 금메달은 뼈아픈 부상을 딛고 일궈낸 성과라 더욱 뜻깊다. 2008년생인 강준이는 2022년 5월 무릎 슬개건 부근의 뼈가 떨어져 나가는 큰 부상을 입었다. 보드를 계속 타기 위해 수술 대신 재활을 택한 그는 결국 2023년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무대를 밟지 못했다.

재활을 거친 강준이는 2024년 11월 세계적인 아마추어 대회 탬파암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하며 세계 무대에 이름을 알렸다.

이듬해 레드불 선수로 합류하면서 성장에 속도가 붙었다. 어려서부터 '보드 신동'으로 주목받던 강준이는 세계적인 스케이터들이 함께하는 레드불에서 글로벌 무대 경쟁 경험을 쌓았다.

결과는 올해 곧바로 나타났다. 4월 미국 LA에서 열린 스트리트 리그 스케이트보딩(SLS)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해 데뷔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미국과 일본에서 열린 2026 문페이 X게임 리그에서는 금메달 3개와 은메달 1개, 동메달 2개를 수확했다. 여기에 아시안게임 금메달까지 더하며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케이트보더로 발돋움했다.
 
28일 일본 나고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에서 금메달을 딴 강준이 선수가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8일 일본 나고야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스케이트보드 남자 스트리트에서 금메달을 딴 강준이 선수가 메달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강준이의 세계 무대 도전에는 레드불의 선수 지원 시스템도 힘을 보태고 있다. 레드불은 애슬리트 퍼포먼스 센터(APC)를 통해 소속 선수들의 트레이닝과 재활·퍼포먼스 관리를 지원한다. '레드불 스팟 체크' '레드불 빌딩 드롭' 등 글로벌 스케이트보드 이벤트로 선수들이 기량과 창의성을 펼칠 무대도 마련하고 있다.

레드불과 한국 스케이트보드의 인연은 강준이 합류보다 훨씬 앞선다. 레드불은 2012년 '레드불 로컬 히어로 투어'와 2013년 '레드불 스케이트 아케이드' 한국대표 선발전을 열었다. 최근에는 '레드불 로드갭' '레드불 월라이드' 등으로 국내 스케이터와 글로벌 무대를 이어왔다. 10년 넘게 국내 씬을 다져온 레드불은 이제 강준이의 도전을 지원하며 한국 스케이트보드의 가능성을 세계 무대로 연결하고 있다.

강준이는 레드불 코리아를 통해 "첫 아시안게임이라 엄청 긴장하고 떨렸는데 다행히 기술들을 잘 해낸 것 같아 정말 기쁘다. 한국 스케이트보드 최초로 금메달을 딴 것도 영광이라고 생각한다"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고 다양한 대회를 경험하면서 더 큰 목표를 갖게 됐다. 이번 금메달은 하나의 시작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더욱 열심히 해서 좋은 결과 보여드리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아시아 정상에 선 강준이는 이제 스케이트보드 종주국 미국에서 열리는 2028년 LA 올림픽을 바라보고 있다. 강준이는 28일 일본 나고야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서 "1등을 하면 가장 좋겠지만 순위보다 더 어렵고 난해한 나만의 기술을 완성해 세계에 보여주고 싶다"고 입술을 깨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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