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품하고도 돈 못 받는 중국 기업들, 회수기간 두배

중국 인민대회당 사진신화연합
중국 인민대회당 [사진=신화·연합]
내수경기 부진으로 인해 중국 기업들의 대금 회수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올해 7월 말 기준 중국의 규모 이상 공업기업 미수금은 28조8800억 위안(약 5800조원)으로 전년 대비 8.5% 증가했다고 중국 재경망이 14일 전했다. 같은 기간 제품 재고도 7조2700억 위안으로 10.8% 늘었다. 특히 미수금 평균 회수 기간은 71.9일로 전년보다 0.9일 길어졌다. 

미수금 증가 속도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 올해 7월 말 미수금 증가율은 지난해 말의 4.7%보다 3.8%포인트 높아졌다. 기업이 판매한 제품이나 제공한 서비스에 대한 대금을 받지 못한 채 장부상 채권으로 쌓아두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는 의미다. 중국 기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더라도 현금이 실제 기업에 들어오지 않는다면 기업 유동성에 위기가 발생한다. 

장기 추세를 보면 더욱 뚜렷하다. 2016년 말 중국 규모 이상 공업기업의 미수금은 12조6000억 위안이었다. 당시 평균 회수기간은 36.5일이었다. 10년 만에 미수금 잔액은 2.3배가량으로 증가했고, 회수기간은 약 두 배로 길어졌다. 

중소기업의 사정은 더욱 심각하다. 베이징대 기업빅데이터연구센터 등이 실시한 올해 2분기 조사에서는 중소기업 60% 이상이 당기에 미수금이 있다고 답했다. 이 가운데 약 6분의 1은 미수금이 분기 매출의 두 배를 넘었다. 조사 대상 중소기업의 현금흐름 유지 가능 기간은 평균 2.8개월에 그쳤다. 11.6%는 보유 현금만으로 정상적인 영업을 유지하기 어려웠고, 21.5%는 한 달 이내에 현금이 바닥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중국 국무원 판공청은 지난 10일 '중소기업 대금 회수난 문제 관리 강화에 관한 통지'를 발표했다. 대기업과 특히 선도기업이 물품·공사·서비스를 제공받은 뒤 60일 이내 현금으로 중소기업에 대금을 지급하겠다는 약속을 이행하도록 유도하고, 고의로 지급기한을 늘리는 대기업에는 여러 부처가 공동 면담과 시정조치를 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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