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DX노조, 임협 끝났는데 또 거리로…퇴근길 강남 막은 '뒷북 집회' 논란

  • 자사주 1000주 요구하며 금요일 오후 가두행진

  • 시민 불편 키운 강경 행보에 노조 명분도 흔들려

삼성전자 DX부문 중심으로 구성된 동행노조가 21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 인근에서 DS부문과의 보상격차 해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DX부문 중심으로 구성된 동행노조가 21일 서울 삼성 서초사옥 인근에서 DS부문과의 보상격차 해소를 요구하는 집회를 진행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중심의 동행노조가 올해 임금협상을 마무리한 뒤 다시 거리로 나섰다. 임금협상 타결 이후 추가 보상을 요구하며 금요일 퇴근길 강남 한복판에서 가두행진까지 벌였다. 회사와의 보상 갈등을 해결하겠다는 노조의 집회가 시민들의 이동 불편으로 이어지면서 오히려 여론의 공감을 얻기 어려운 방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동행노조는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전자 서초사옥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오후 4시부터는 강남역에서 서초사옥까지 가두행진을 진행했다. 금요일 오후 강남역과 서초사옥 일대는 차량과 유동인구가 집중되는 시간대다. (이날 가두행진 과정에서 일부 차로가 통제되면서 강남역과 서초사옥 주변 도로의 차량 흐름에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됐다.)

동행노조의 요구는 DX 직원 1인당 자사주 1000주 수준의 추가 보상과 2026년 임금교섭 전면 백지화다. DX 부문이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 부문에 비해 성과에 걸맞은 보상을 받지 못했다는 이유다.

문제는 시점이다. 삼성전자 노사는 지난 5월 2026년 임금협상을 이미 타결했다. 노사가 합의한 임금협상을 사실상 다시 열어달라는 요구를 몇 달 뒤 대규모 집회로 꺼내든 셈이다. 이에 따라 이미 끝난 협상을 다시 문제 삼는 '뒷북 집회'라는 비판도 제기된다.

집회 방식도 논란이다. 동행노조는 쟁의권이 없는 상태에서 회사의 휴무제도인 'D-day'와 연차 등을 활용해 집회에 참여했다. 노조는 자발적인 참여를 원칙으로 하고 있어 쟁의행위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정상 근무시간과 겹치는 집회와 도심 가두행진을 통해 회사에 압박을 가하는 방식인 만큼 노사 관계에서 적절한 방식인지에 대한 논란은 불가피하다.

특히 시민들이 몰리는 금요일 퇴근시간대에 강남역 일대에서 가두행진을 택한 것은 노조의 요구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시민들에게 불편을 전가한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노조의 보상 문제를 알리기 위한 집회가 시민들의 출퇴근길을 막는 방식으로 진행되면서 노조가 얻으려는 명분보다 집회 방식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동행노조가 요구하는 자사주 1000주는 삼성전자 주가를 기준으로 상당한 규모의 추가 보상에 해당한다. 회사가 이미 임금협상을 마친 상황에서 이 같은 요구를 관철하려면 DX와 DS 간 보상 격차가 실제로 어느 정도인지와 기존 합의가 왜 재논의돼야 하는지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단순히 집회의 규모를 키우고 거리로 나서는 것만으로는 회사와 직원 그리고 시민을 설득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과 반도체 등 핵심 사업 경쟁력 회복에 역량을 집중하는 가운데 노조의 강경 행보가 이어지면서 노사 갈등이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시민 불편을 동반한 집회 방식이 반복될 경우 동행노조가 주장하는 보상 문제보다 '퇴근길을 막은 노조'라는 이미지가 부각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조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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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근길막을게 뭐있어요? 질서지커가면서 행진하던데
    기자에 주관적인 의견은 자제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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