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세스 존스 국방·안보국장은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기고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얻은 교훈을 중동 미군 기지 방어에 적용하는 데 너무 느렸다”며 “태평양 지역 과제는 훨씬 더 크다”고 지적했다.
존스 국장은 특히 “일본과 필리핀에서 괌과 한국에 이르기까지 태평양 전역 미군 기지와 기반시설은 중국과 북한의 미사일과 드론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이란은 전쟁 과정에서 중동에서 2000회 이상 공중·미사일·드론 공격을 벌여 8개국에서 미군이 사용하는 최소 20개 시설에 피해를 줬다. 미군 항공기도 42대 이상 파손되거나 파괴됐으며 장비와 시설 피해액은 최대 130억달러로 추산됐다.
중국을 상대로는 방공 부담이 더 커질 수 있다. 존스 국장은 “중국이 이란보다 규모가 크고 성능도 뛰어난 드론과 순항미사일, 탄도미사일, 극초음속 미사일 전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동에 방공 전력을 집중하면서 인도·태평양 지역 전력이 빠져나간 사례도 있다. WSJ는 “한국과 일본에 배치됐던 미군 패트리엇 운용 병력 일부가 카타르로 이동해 이란 탄도미사일 공격을 막는 임무에 투입됐다”고 전했다.
존스 국장은 패트리엇 등 장거리 방공체계와 순항미사일·드론을 막는 중거리 방공체계인 ‘간접화력방어능력’(IFPC), 단거리 대드론 체계를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레이저와 고출력 마이크로파, 전파 방해 등 전자전 장비도 드론을 막는 수단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기지 자체 방어력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항공기와 주요 시설을 지하 또는 강화 콘크리트 구조물로 보호하고 전투기와 군수시설 등을 여러 기지로 분산해 한 차례 공격으로 큰 피해가 발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존스 국장은 “의회와 국방부가 미군 기지의 보수·복구·현대화를 서둘러야 한다”며 “드론과 미사일이 만연한 세상에서 미국은 준비 부족으로 이미 막대한 대가를 치렀다”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과 이란, 북한, 러시아가 이를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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