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명근 화성시장 "화성에서 특별한 추억 만들길 바란다"...당성·궁평항 여행지 추천

  • 전곡항 인근 당성서 고구려·백제·신라가 다툰 해상교역 관문 조망

  • 350년 물푸레나무와 정시영·정수영 고택에서 자연·생활문화 체험

  • 하루 두 차례 무료 당성 해설 운영...8월에는 일몰 요트 연계 시티투어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정책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화성시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이 정책방향에 대해 말하고 있다. [사진=화성시]
화성 당성의 모습 사진화성시
화성 당성의 모습. [사진=화성시]
화성특례시가 본격적인 여름휴가철을 맞아 요트가 정박한 전곡항과 삼국시대 국제 해상교역의 관문인 당성, 수령 350년의 전곡리 물푸레나무, 조선 후기 주거문화를 간직한 정시영·정수영 고택을 궁평항까지 연결해 서해의 풍경과 국가유산을 하루에 둘러보는 역사·해양 관광코스로 소개했다.

14일 시에 따르면 이번 추천 코스는 전곡항에서 차량으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서신면 구봉산의 당성을 먼저 둘러본 뒤 전곡리 물푸레나무와 궁평리의 두 고택을 거쳐 궁평항에서 낙조와 해안 풍경을 만나는 일정으로, 바다 중심의 여름여행에 고대 성곽과 자연유산·전통가옥을 결합해 가족 나들이와 역사 체험을 함께 구성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국가지정 사적인 화성 당성은 산 정상을 두른 테뫼식 1차성과 계곡을 감싼 포곡식 2차성으로 구성된 복합 산성으로, 백제 영역에서 고구려의 당성군을 거쳐 신라의 당은군·당성진으로 이어지며 중국과 한반도 내륙을 연결하는 군사·행정·해상교통의 거점 역할을 담당했다.

성곽길에 오르면 화성 서부 해안과 전곡항 일대를 조망할 수 있어 천년 전 사신과 상인들이 오갔던 바닷길을 현재의 서해 풍경과 함께 살펴볼 수 있다.

시는 당성을 처음 찾는 관광객이 성곽의 구조와 역사적 의미를 쉽게 이해하도록 ‘해설사와 함께 떠나는 화성당성 여행’을 무료로 운영하며 방문자센터에서 디오라마 해설을 들은 뒤 전문 해설사와 유적을 답사하는 방식으로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해설은 오전 10시30분과 오후 2시 하루 두 차례 진행되고 소요시간은 참여자의 연령과 현장 상황에 따라 약 30분에서 1시간이며 화성시 통합예약시스템에서 신청할 수 있다.

당성에서 전곡항 방향으로 이동하면 2006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를 만날 수 있으며 지정 당시 기준 수령 약 350년과 높이 약 20m, 가슴높이 줄기둘레 4.68m에 이르는 크기와 넓게 발달한 수관을 간직하고 있다.

마을 주민들은 6·25전쟁 이전까지 나무 아래에서 공동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동제와 비를 바라는 기우제를 지냈으며 물푸레나무는 오늘날까지 마을의 역사와 민간신앙을 함께 보여주는 자연유산으로 남아 있다.

궁평항으로 향하는 길목의 정시영 고택과 정수영 고택은 서로 가까이 자리하면서도 조선 후기 양반가와 서민·부농가의 서로 다른 주거구조를 비교할 수 있는 국가민속문화유산이다. 정시영 고택은 50칸이 넘는 안채·사랑채·행랑채와 대문간채가 보존된 대규모 기와집으로, 대문에는 1887년 건립 기록이 남아 있지만 안채의 건축기법을 근거로 처음 조성된 시기는 19세기 초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시영 고택 앞의 정수영 고택은 19세기 말에 지어진 중부지방의 전형적인 초가집으로, 안채와 사랑채·행랑채를 생활 동선에 맞춰 배치해 대규모 양반가옥과 다른 실용적인 공간 구성을 보여준다.

대청 뒤편에는 집 안에서 제례를 치를 수 있도록 마련한 신왕단이 남아 있어 당시 민가의 신앙과 생활문화를 확인할 수 있으며 두 고택은 일반적으로 관람할 수 있지만 소유자 사정이나 보존관리 상황에 따라 출입이 제한될 수 있어 방문 전에 관람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앞서, 화성시는 올해 시티투어 ‘열차와 하루’ 일정에 오는 8월22일 수원역에서 출발해 화성 당성을 답사하고 전곡항에서 카타마란 요트를 타며 서해 낙조를 감상하는 프로그램을 편성했다.

시는 2026년 화성뱃놀이축제의 개최 범위를 전곡항과 제부도·궁평항·백미리까지 넓힌 데 이어 하반기에는 서해안 황금해안길 개통도 추진하면서 개별 관광지를 해양레저와 역사·생태체험이 결합된 체류형 관광망으로 연결하고 있다.

정명근 화성특례시장은 "화성의 아름다운 바다와 그 곁에 자리한 국가유산은 과거와 미래를 잇는 소중한 유산"이라며 "당성과 물푸레나무, 고택이 품은 역사의 온기가 방문객들에게 휴식과 위로를 전할 수 있도록 안전한 관광환경을 마련하고, 바다 내음과 역사의 향기가 어우러진 화성에서 특별한 추억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당성 방문자센터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하고 매주 월요일과 명절 당일에는 문을 닫으며 해설 프로그램은 1월1일과 설·추석 연휴, 해설사 교육일에도 운영하지 않는다.

성곽길에는 경사로와 계단·흙길이 포함돼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이 어렵고 일부 구간에는 난간이 없어 어린이와 노약자를 동반한 방문객은 편한 신발을 준비하고 폭염·호우 등 기상상황을 확인한 뒤 이동해야 한다.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의 모습 사진화성시
화성 전곡리 물푸레나무의 모습. [사진=화성시]
화성 정수영 고택 담장 전경 사진화성시
화성 정수영 고택 담장 전경. [사진=화성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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