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이스라엘 트럼프 맞나'…이란 MOU에 술렁이는 이스라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이스라엘 국방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사진=이스라엘 국방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종전 양해각서(MOU)와 이스라엘을 향한 공개 비판을 둘러싸고 미국·이스라엘 동맹에 균열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측 인사들은 예루살렘에서 동맹 관계를 방어하며 진화에 나섰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마이크 허커비 주이스라엘 미국대사는 이날 예루살렘에서 열린 외교안보 회의에서 “미국과 이스라엘은 끊을 수 없는 유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관계에 ‘엄청난 수준의 불안’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동맹의 근간은 흔들리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의 불안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과 MOU를 맺고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와도 휴전에 나서라고 압박한 데서 비롯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상당수 이스라엘인은 이란과의 합의가 이란의 영향력을 키우고, 헤즈볼라 위협에 대한 대응 능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의 발언도 우려를 키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를 거칠게 비판했고, 이스라엘의 군사작전이 민간 주거지 피해를 키우고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밴스 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이스라엘에 가장 우호적인 세계 지도자”라고 말하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모든 비판을 반유대주의로 몰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민감하게 받아들이는 대목은 이런 비판이 트럼프 대통령이 이끄는 공화당 쪽에서 나오고 있다는 점이다.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지난 3월 말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18~49세 공화당원 가운데 이스라엘을 부정적으로 보는 비율은 57%로, 1년 전 50%보다 높아졌다.
 
네타냐후 총리 측은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의 발언이 ‘무기 인도 지연’ 같은 실질적 정책 변화로 이어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는 입장이다. 네타냐후 총리의 생각을 잘 아는 이스라엘 당국자 2명은 로이터에 “네타냐후 총리가 이 발언들을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국내 정치적 메시지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 내부에서는 미국의 강력한 지원이 언제까지나 지속된다는 전제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스라엘 의회인 크네세트의 미·이스라엘 코커스 의장 오하드 탈은 “언젠가 덜 우호적인 미국 대통령이 등장할 때에 대비해 군사·기술 역량을 키우고 새로운 동맹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당시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인정하고 골란고원에 대한 이스라엘 주권을 인정하면서 이스라엘 내에서 강력한 친이스라엘 미국 대통령으로 평가받았다. 그러나 이란 MOU와 헤즈볼라 휴전 압박, 이스라엘 군사행동에 대한 공개 비판이 겹치면서 양국 관계를 둘러싼 불안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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