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국내 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61%로 전월 말(0.56%)보다 0.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3월 은행권의 부실채권 정리 확대로 연체율이 낮아졌지만 이는 일시적 효과에 그쳤다. 4월 신규 연체 발생액은 2조9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원 늘어난 반면 연체채권 정리 규모는 4조3000억원에서 1조6000억원으로 감소하며 연체율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특히 경기 민감도가 높은 중소기업과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차주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90%로 전월 대비 0.09%포인트 높아졌다. 이 가운데 중소법인과 개인사업자 연체율은 각각 0.1%포인트, 0.07%포인트 상승한 0.98%, 0.78%에 달했다. 가계대출 중에서는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신용대출 등 연체율이 0.07%포인트 높아진 0.83%를 기록했다.
은행권보다 차주 신용도가 낮은 2금융권에서는 부실 확대 흐름이 더 뚜렷하다. 저축은행업권의 올해 1분기 연체율은 6.7%로 전 분기(6.0%) 대비 0.7%포인트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8.9%로 같은 기간 0.9%포인트 뛰었다.
문제는 연체율을 낮출 만한 경기 반등 신호가 아직 뚜렷하지 않다는 점이다. 정부는 국제 금융시장과 에너지 가격 변동성이 커지고 공급망 차질과 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면서 성장세가 둔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올해 초까지만 하더라도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상환 여건 개선 기대감이 있었지만 중동 리스크에 따른 유가·물가 상승 압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하반기 취약 차주의 어려움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금융당국도 중동 상황에 따른 고물가·고환율 기조와 시장금리 상승 가능성을 주요 리스크로 보고 있다. 이에 연체율과 신규 연체 발생 추이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은행권의 대손충당금 적립 확대를 유도하기로 했다. 연체 우려가 있는 취약 차주에 대해서는 자체 채무조정 등을 통한 지원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기 회복이 지연될수록 취약 차주 중심의 부실이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에는 신규 연체 관리와 취약 차주 지원이 금융권 건전성 관리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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