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속초시정을 이끌 이병선 속초시장이 별도의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곧바로 시정 운영에 나서기로 하면서 그 배경과 의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행정의 연속성을 최우선 가치로 내세우며 인수위원회 운영 예산과 시정구호 교체 비용까지 절감하는 결정을 내리면서 ‘실용행정’과 ‘중단 없는 발전’을 민선 9기의 핵심 기조로 제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민선 9기 속초시장으로 당선된 이병선 시장은 별도의 시장직 인수위원회를 구성하지 않고 기존 행정체계를 유지한 채 시정 업무를 이어가기로 결정했다.
이는 재선에 성공한 현직 시장이라는 점에서 가능한 선택으로, 민선 8기 동안 추진해 온 주요 정책과 현안 사업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동안 이 시장은 주요 시정 방침 가운데 하나로 행정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강조해 왔다. 선거를 통해 다시 시민의 선택을 받은 만큼 새로운 조직을 구성하고 업무를 재검토하는 절차보다는 이미 추진 중인 핵심 사업들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된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속초시는 통상 지방자치단체장 교체 시 운영되는 인수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지 않는다. 인수위원회 구성과 운영에 필요한 행정 절차와 인력 투입을 최소화함으로써 시정 공백을 줄이고 주요 사업 추진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예산 절감 효과가 주목된다. 시는 인수위원회 운영을 위해 편성됐던 약 4천만원 규모의 예산을 사용하지 않게 되면서 해당 재원을 시민 생활과 직결되는 분야에 활용할 수 있게 됐다.
민선 9기 시정구호를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하기로 한 결정도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속초시는 민선 8기에서 사용해 온 ‘시민은 하나로, 속초는 미래로’라는 시정구호를 민선 9기에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이 시정구호에는 시민 화합과 지역 발전이라는 두 가지 가치가 담겨 있다. 선거 이후 갈등과 분열을 넘어 시민 모두가 하나 되어 속초의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의미와 함께, 대규모 교통망 확충과 관광산업 고도화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비전이 담겨 있다.
특히 동서고속화철도와 동해북부선 등 양대 철도 개통이 가시화되면서 속초는 새로운 교통·관광 중심도시로 도약할 중요한 전환점을 맞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시정 철학을 유지하면서 추진 중인 사업의 연속성과 완성도를 높이겠다는 것이 시의 구상이다.
시정구호 유지에 따른 실질적인 예산 절감 효과도 크다.
통상 지방자치단체장이 교체되면 시정구호 변경과 함께 시청사와 사업소, 주민센터 등에 설치된 현판과 홍보물, 각종 안내판을 새롭게 제작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속초시는 기존 구호를 그대로 사용하기로 결정하면서 시 본청을 비롯해 사업소와 8개 동 주민센터 등에 설치된 현판과 홍보물을 교체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수천만 원 규모에 이르는 시설물 교체 비용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 행정환경 변화에 따른 불필요한 예산 지출을 줄이고 시민들에게 직접 도움이 되는 분야에 재정을 투입하겠다는 취지다.
지역사회에서는 이번 결정이 민선 9기 속초시정의 운영 방향을 보여주는 상징적 조치라는 평가가 나온다. 보여주기식 행정보다는 실질적인 성과 창출에 집중하고, 시민 체감도가 높은 사업에 행정력과 예산을 집중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특히 절감된 예산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민생 안정 정책 등에 활용될 예정이어서 최근 경기 침체와 소비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상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속초시는 앞으로도 기존에 추진해 온 주요 현안 사업과 미래 성장전략을 차질 없이 이어가며 글로컬 문화관광 중심도시 조성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설악권 관광 경쟁력 강화와 철도시대 대비 도시 인프라 구축, 정주여건 개선 등 핵심 과제 역시 연속성을 유지하며 추진된다.
이병선 시장은 “민선 9기는 새로운 시작이 아니라 민선 8기부터 다져온 속초의 도약과 성장을 완성하는 ‘중단 없는 발전’의 시기”라며 “시정의 중심은 시민이라는 대원칙 아래 시민 행복과 속초 발전을 위한 내실 있는 행정을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행정의 연속성과 정책의 일관성을 바탕으로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창출하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도시 발전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민선 9기 출범을 앞둔 속초시가 인수위원회 미구성과 시정구호 유지라는 이례적인 선택을 통해 행정 효율성과 예산 절감, 정책 연속성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동시에 실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속초시는 절감된 인수위원회 운영비와 시설물 교체 예산을 지역경제 활성화와 시민 복리 증진을 위한 다양한 사업에 활용해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 창출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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