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브런슨 발언 인지"…정부, 美에 사실상 유감 표명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해 1월 서울 용산 국방부 연병장에서 열린 한미연합사령관 환영 의장 행사에서 경례하고 있다 20250109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제이비어 브런슨 한미연합사령관이 지난해 1월 서울 용산 국방부 연병장에서 열린 한미연합사령관 환영 의장 행사에서 경례하고 있다. 2025.01.09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제이비어 브런슨 주한미군 사령관이 최근 한국을 중국 입장에서 '단검'에 비유해 논란이 된 가운데 정부가 미국 측에 사실상 유감의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 국방부, 외교부 등은 각급 외교·안보 채널을 통해 브런슨 사령관 발언에 대한 정부 입장을 미국 측에 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이를 통해 해당 발언에 대한 우려와 유감을 표명하고, 자제 요청을 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한미 간 외교·안보 채널을 통한 구체적 협의 내용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면서도 "최근 브런슨 사령관의 일련의 대외 발언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한미 간에는 제반 현안에 대해 각급에서 소통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런슨 사령관은 지난 22일 미국 육군 전쟁대학 주관 팟캐스트에 출연해 "그들(중국)이 중국 동부 해안에서 바라볼 때, 눈에 들어오는 건 아시아의 중심에 있는 비수라 할 한국, 그리고 일종의 방패이자, 그들이 남중국해 너머로 나아가려 하는 야심을 가질 때 방어벽 같은 일본이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해 5월에도 한국의 지리적 위치를 두고 "일본과 중국 본토 사이에 떠 있는 섬이나 고정된 항공모함 같다"고 평가했다.

이에 주한중국대사관은 브런슨 사령관이 한국과 주한미군을 중국을 겨냥한 '전진기지'로 묘사했다며 반발했다. 또 일부 한국 언론을 통해 "귀하의 발언은 분명히 선을 넘었다"고 비판했다.

부승찬 더불어민주당 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브런슨 사령관 발언을 두고 "대한민국의 전략적 위상을 임의로 규정함으로써 우리 국민의 주권을 침해하고, 외교적 긴장까지 조성한 해당 발언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외교·안보 전략은 오직 주권자인 국민이 스스로 결정한다"고 강조했다.

부 대변인은 중국을 향해서도 "대한민국 주재 대사관을 통해 한국 언론을 상대로 미국을 비판한 중국 정부의 대응 방식도 적절하지 않다"며 "자국을 겨냥한 발언이라는 사정을 모르지 않으나, 한국 여론을 끌어들이는 모양새는 이웃 나라가 갖춰야 할 외교적 절제와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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