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호르무즈 통항 정상화 새 연합체 추진…WSJ "각국 참여 설득"

  • WSJ "국무부, 각국에 'MFC' 참여 설득 지시"

  • 정보 공유·외교 공조·제재 집행 묶은 미국 주도 새 구상

  • 유럽 압박하던 미국, 이번엔 국제 연합체 구성 추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미국이 호르무즈 해협 통항 정상화를 위해 새 국제 연합체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해협이 완전히 열려 있다”고 선언한 뒤에도 선박 운항이 정상화되지 않자 정보 공유와 외교 공조, 제재 집행을 함께 추진하는 새 국제 연합체 구상에 나선 것이다.
 
29일(현지시간) WSJ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이날 미 대사관들에 보낸 내부 전문에서 각국 정부를 상대로 새 연합체 참여를 설득하라고 지시했다. 이 구상은 ‘해양 자유 컨스트럭트(MFC)’로 불리며, 미국이 주도해 정보 공유와 외교 공조, 제재 집행을 함께 추진하는 내용이 담겼다.
 
이번 구상은 호르무즈 해협 통항 차질이 길어지는 가운데 나왔다. WSJ는 “이란이 자국 승인 없이 해협을 지나는 유조선을 겨냥해 기뢰를 부설하고 공격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미국 해군은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 전반에 대해 봉쇄 조치를 유지하고 있다. 통항 정상화 문제는 미국과 이란의 교착된 평화 협상에서도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국무부 전문은 이번 연합체가 단순 외교 협의체를 넘어설 수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미국 외교당국은 상대국에 외교 파트너뿐 아니라 군사 파트너로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도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다만 WSJ는 “MFC가 군사동맹 자체는 아니다”라고 전했다.
 
구상상 역할 분담도 나왔다. 국무부는 외교 운영의 허브를 맡고, 미 중부사령부는 상선 운항을 위한 실시간 해양 정보 파악과 참가국 군 간 정보 공유 조율을 담당하는 구조다.
 
트럼프 대통령은 봉쇄 유지 의사도 분명히 했다. WSJ는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참모들에게 “이란이 핵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장기 봉쇄를 준비하라고 지시했다”고 전했다. 그는 30일 기자들과 만나 “봉쇄는 천재적”이라며 “100% 빈틈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란이 핵무기를 포기하는 데 동의하지 않으면 전쟁과 봉쇄를 계속할 수 있다”는 뜻도 밝혔다.
 
다만 이번 구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그간 동맹국, 특히 유럽에 호르무즈 문제 해결을 압박해온 기조와는 결이 다르다. 그는 지난 3월 말 유럽이 스스로 해협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공개 압박했다. 영국과 프랑스 등을 향해서는 해협으로 가서 직접 해결하라는 취지의 발언도 내놨다. 이후에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를 두고 “종이호랑이”라고 비난하며 지원 부족을 문제 삼았다.
 
유럽은 별도 대응도 준비해왔다. 영국과 프랑스는 50개국 이상이 참여한 회의를 열어 전쟁 이후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한 통항 방안을 논의했다. WSJ는 미국 측이 유럽의 대응이 느리고 관료적이라고 비판하고 있지만, 국무부 전문에는 MFC가 영국·프랑스 주도의 기존 해상 안보 계획과 상호 보완적일 수 있다는 문구도 담겼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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