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와 AMD가 엔비디아 독주를 견제하고 독자적인 인공지능(AI) 생태계 구축을 위해 손을 잡았다. 양사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AI 풀스택’ 동맹을 통해 인프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글로벌 ‘소버린 AI’ 시장에서 주도권을 함께 확보할 계획이다.
네이버와 AMD는 18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네이버 1784 사옥에서 최수연 대표와 리사 수 최고경영자(CEO) 등 양사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가운데 ‘AI 생태계 확장 및 차세대 인프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협약의 핵심은 네이버의 거대언어모델(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AMD의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 환경에 최적화하는 것이다. 최 대표와 리사 수 CEO는 회담 후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 안내로 1784 내 실내 AR(증강현실)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직접 체험하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네이버랩스의 디지털 트윈 기술과 비전 측위 기술이 결합된 고난도 AI 솔루션이다. 실내 공간을 디지털로 복제하고 사용자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 정보를 띄우는 과정에는 막대한 양의 그래픽 연산과 데이터 처리가 필요하다. 시연을 통해 네이버는 AMD의 고성능 가속기를 활용해 이러한 대규모 연산 서비스를 얼마나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지 기술적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장 분위기는 시종일관 화기애애했다. 최 대표 "이렇게 많은 인파와 함께 투어를 하는 것은 처음이다. 석 대표님 얼굴이 빨개질 정도"라며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시연을 맡은 석 대표 역시 “사람이 이렇게 많은데도 (디지털 트윈이) 아주 잘 작동한다”고 언급했다.
최 대표와 수 CEO는 1784 내 3D 콘텐츠 전문 제작 공간인 ‘모션·비전스튜디오’를 방문해 버추얼 콘텐츠 제작 과정도 참관했다. 실시간으로 움직임을 추적하고 가상의 그래픽을 입히는 버추얼 제작 환경은 GPU 성능이 서비스 품질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네이버가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AI 풀스택(모델-인프라-서비스)’ 역량을 AMD의 차세대 인프라 위에서 구동함으로써 엔비디아 일변도인 인프라 환경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기술 생태계를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협력은 두 기업 간 이해관계가 긴밀히 맞물린 결과이기도 하다. 네이버는 현재 엔비디아의 B200 등 최신 GPU를 대량 확보하고 있지만 고질적인 공급 부족과 높은 단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멀티 벤더’ 전략을 강화해 왔다. 네이버는 이번 협력을 통해 공급망 다변화를 통해 인프라 비용을 절감하는 동시에 ‘소버린(Sovereign) AI’ 전략에 강력한 추진력을 얻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중동이나 동남아 등 데이터 주권을 중시하는 국가에 AI 인프라를 수출할 때 엔비디아 대비 가성비와 기술 유연성이 높은 AMD 인프라를 결합하면 독보적인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AMD에도 네이버는 엔비디아 독주를 막기 위한 아시아 시장의 핵심 교두보다. 중앙처리장치(CPU) 시장에서는 인텔을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AI 그래픽프로세서유닛(GPU)은 시장을 약 90% 장악하고 있는 엔비디아 벽에 막혀 고전해왔다. AMD로서는 네이버라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클라우드·AI 사업자이자 서버 시장 큰손인 고객사를 확보해 엔비디아를 추격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리사 수 CEO는 “네이버는 AMD의 차세대 AI GPU 기술을 혁신적으로 구현할 수 있는 최적의 파트너”라며 “전 세계 개발자들이 신뢰할 수 있는 개방형 AI 생태계를 함께 구축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