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정현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 주도하는 공천관리위원회가 대구시장 공천을 신청한 현역 중진 의원 전원을 컷오프(공천배제)하려 한다는 방침이 알려졌다. 이에 공천을 신청한 주호영(6선), 윤재옥(4선), 추경호(3선)등 당사자들은 격한 반응을 보이며 공관위를 맹비난했다.
주 의원은 "대구시장 공천 전권이 언제부터 공관위원장 개인 호주머니에 있었느냐"며 "호남 출신인 당신이 대구를 얼마나 안다고 중진들을 짓밟느냐"고 맹비난했다. 추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총선 패배 직후 22대 국회 첫 원내대표 자리는 모두가 독배라 했지만 당과 나라를 위해 그 자리에 섰다. 이번 대구시장 출마 역시 마찬가지"라며 공관위 비난에 가세했다.
그러나 이 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당의 정수리를 때려야 당이 변한다"며 대구발 인적 쇄신 의지를 굽히지 않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결국 대구시장 출마자를 제외한 대구 지역 의원들은 18일 장동혁 대표와 면담하고 중진 컷오프에 대한 우려를 전달하기로 했다.
부산에서도 당초 공관위가 현역인 박형준 부산시장을 컷오프하기로 했으나, 내부의 극한 반발에 전날 열리기로 했던 공관위 회의가 파행을 겪는 등 혼란이 이어졌다. 결국 공관위는 내부 의견을 수렴해 박 시장과 초선인 주진우 의원 간 경선을 치르기로 결정했다.
다만 충북은 여전히 혼란에 빠져있다. 공관위가 현역인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컷오프하자, 당사자인 김 지사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처분 신청 등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여기에 더해 김 지사는 무소속 출마까지도 불사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하지만 경찰이 이날 김 지사를 금품 수수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전격 신청한 사실이 알려져 김 지사의 공천은 더욱 어려워 진 것이 아니냐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영남권·충청권의 혼란과는 달리 서울은 오세훈 시장이 공천 신청을 확정하며 그간의 논란이 가라앉는 모양새다. 오 시장은 그간 장 대표에게 절윤을 포함한 혁신을 요구하며 공천 신청을 미뤄왔으나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공식적으로 공천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서울시민에 대한 책임감과 선당후사의 정신으로 후보 등록을 한다"며 "장동혁 지도부가 변화 의지를 보여주지 않는다면 서울에서부터 변화를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박수민 의원과의 경선 가능성도 열어두고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지방선거를 70여 일 앞두고 터져 나온 공천 내홍은 당정 관계와 계파 갈등 양상으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이번 주 중 결론이 날 대구 등 주요 지역의 공천 결과가 국민의힘 선거 판도의 최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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