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K-과학기술, 베트남 경제 심장부 이식한다... 대전·호찌민 '혁신 동맹' 선언

  • 스마트시티부터 사회복지까지 '포괄적 파트너십' 확대

  • 황경아 부의장 "단순 교류 넘어 시민 삶의 질 바꿀 것"

호찌민시 인민의회와 대전시의회 대표단이 마주 앉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 사진베트남 통신사
호찌민시 인민의회와 대전시의회 대표단이 마주 앉아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모습 [사진=베트남 통신사]

대한민국의 과학수도 대전광역시와 베트남 최대 경제 도시 호찌민시가 과학기술과 혁신을 매개로 한 '전략적 혁신 동맹'을 선언하며 양 도시의 협력 수준을 최고조로 끌어올렸다. 양측은 기존의 단순한 경제 교류 차원을 넘어 스마트시티 개발, 첨단 인재 양성, 그리고 선진 사회복지 시스템 공유에 이르기까지 협업의 지평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번 협력은 수많은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는 호찌민시의 경제 인프라에 대전의 독보적인 연구·개발(R&D) 노하우를 접목하는 실질적 가교가 될 전망이다. 

청년신문 등 베트남 매체를 종합하면 호찌민시에서 지난 10일 진행된 업무 회의에서 응우옌 반 토 호찌민시 인민의회 상임 부의장은 황경아 대전시의회 부의장이 이끄는 대표단을 접견하고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양측은 지역 주민과 기업들에게 실질적이고 직접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보다 다각적이고 포괄적인 협력 활동을 강화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토 부의장은 한국이 호찌민시의 가장 핵심적인 경제 파트너 중 하나라는 점을 강조하고 나섰다. 현재 한국은 호찌민시 내에서 두 번째로 큰 투자국으로 3300개 이상의 기업과 프로젝트가 활발히 운영되고 있고 누적 외국인직접투자(FDI) 규모는 157억 달러(약 23조5000억 원)에 달한다. 양 지역 간 수출입 규모 또한 지난해 기준으로 64억 달러를 기록했다.

응우옌 반 토왼쪽 호찌민시 인민의회 상임 부의장이 황경아 대전광역시의회 의원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통신사
응우옌 반 토(왼쪽) 호찌민시 인민의회 상임 부의장이 황경아 대전시의회 부의장에게 기념품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베트남 통신사]

현재 호찌민시는 한국의 12개 이상 지방자치단체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대전시 역시 주요 파트너 중 하나다. 실제로 양 도시는 최근 몇 년간 꾸준한 상호 방문을 통해 신뢰를 쌓아왔다. 일례로 지난해 조원휘 대전시의회 의장과 대표단이 호찌민시를 찾았고, 11월에는 호찌민시 인민의회 지도부가 대전을 직접 방문하며 교류의 폭을 넓혔다.

토 부의장은 이번 2026년 초 대전시의회 대표단의 방문이 양 도시 간 새로운 협력 국면을 맞이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번 방문 기간을 통해 그동안의 협력 성과를 면밀히 점검하는 한편, 최근 진행된 행정 단위 재편 이후 호찌민시가 나아갈 새로운 발전 방향과 비전을 공유할 예정이라고 상세히 설명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과학기술과 혁신 분야에서의 협력이 핵심 의제로 다뤄졌다. 호찌민시는 한국을 대표하는 과학기술 거점 도시인 대전이 그동안 축적해온 혁신 생태계 구축 경험을 전수해 주기를 희망하고 있다. 무엇보다 양측의 연구기관과 기술 기업, 대학 간의 유기적인 연계를 강화하는 데 대전시가 가교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양측 의회는 앞으로 과학기술을 넘어 스마트시티 조성,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인재 교육 및 훈련, 그리고 문화와 청년 교류 등 다양한 영역에서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황 부의장은 "이번 방문이 2025년 말 양 도시 의회 지도부 간에 체결된 양해각서(MOU)의 정신을 계승하고 실천하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하며 "기존의 협력 약속들을 실제 현장에서 작동하는 구체적인 프로그램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황 부의장은 "경제 성장의 결실이 시민들의 삶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경제가 더욱 강력해질수록 시민들의 일상과 복지에 더 세심한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며 "호찌민시와 대전의 협력이 단순한 경제 지표의 상승을 넘어 두 도시 시민들의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 기여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대전시가 보유한 경제·과학·기술 분야의 강점을 바탕으로 관련 노하우를 아낌없이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점도 덧붙였다.

한편 이번 대표단에는 대전 지역의 주요 기업인들도 대거 동행하여 실질적인 비즈니스 협력의 가능성을 타진했다. 황 부의장은 기업인들의 동행이 호찌민시 현지 기업들과의 실질적인 연계와 강력한 협력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양측은 사회보장 정책과 구체적인 사회복지 협력 방향, 그리고 시민 및 기업 협회의 효율적인 운영 경험에 대한 경험을 폭넓게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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