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잘 살아야 도시의 미래가 있습니다."
최호권 영등포구청장은 최근 청년 정책을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단순히 지원금을 주는 정책은 오래가기 어렵다"며 "청년들이 스스로 돈을 모으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지방정부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영등포구는 최근 청년들이 종잣돈을 마련하도록 돕기 위한 경제교육 정책을 잇달아 추진하고 있다. 핵심은 현금 지원을 늘리는 방식이 아니라 청년들이 자산 관리와 경제 이해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최 구청장은 "청년들에게 무조건 돈을 모으라고 말하기보다 돈을 어떻게 관리하고 투자해야 하는지 알려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청년들 현실은 녹록지 않다. '2024년 청년 삶 실태조사'에 따르면 청년의 월평균 소득은 266만원, 월평균 생활비는 213만 원이다. 5년 동안 종잣돈 1억원을 마련하려면 매달 153만원을 저축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상황이다.
영등포구가 청년 정책에 특히 공을 들이는 데는 이유가 있다. 이 지역은 대학 캠퍼스가 없는 도시임에도 청년 인구 비율이 35%를 넘는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청년이 많은 도시인 만큼 청년 삶의 질이 곧 도시 경쟁력과 직결된다는 판단이다.
최 구청장은 정책을 만들기 전 청년들 목소리를 먼저 들었다. 18개 동을 직접 돌며 청년들과 '원테이블 투어'를 진행했고 카카오톡을 통한 상시 소통 창구도 운영하고 있다.
영등포구는 이를 위해 다양한 청년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실전 경제교육'이다. 금융감독원, 서민금융진흥원, 예금보험공사, 한국부동산원 등 공공기관과 협력해 전문가들이 직접 강의한다. 지난 2월에는 '청년 투자 포트폴리오' 강의가 진행됐고 3월에는 '청년 금융생활 첫걸음' 강의가 이어진다. 매회 100명 넘는 청년이 신청할 정도로 참여 열기도 높다.
영등포아트홀에서 열린 '청년 머니 인사이트' 특강도 큰 호응을 얻었다. 구독자 200만명 이상을 보유한 경제 유튜브 채널 '삼프로TV' 이진우 기자가 강연자로 나서 청년 눈높이에 맞춘 자산 운용 전략을 소개했다. 500명 모집에 600명 넘는 신청자가 몰리면서 추가 강의실을 확보할 정도였다.
청년들 삶의 단계에 맞춘 '청년 성장학교'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취업 준비기, 사회 진입기, 사회 정착기 등 세 단계로 나눠 교육을 진행한다. 미취업 청년에게는 진로 탐색과 취업 준비 역량을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사회 초기 청년에게는 재무관리와 경력관리 교육을 실시한다. 직장 경험 5년 이상인 청년에게는 심화 재테크 교육과 가치관 정립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청년 창업을 준비하는 이들을 위한 지원도 마련됐다. 창업 준비 단계 또는 창업 3년 이내인 초기 청년을 대상으로 창업 컨설팅과 특강을 진행한다. 사업계획서 작성, 투자 유치 발표, 마케팅 전략, 인공지능(AI) 활용법 등 창업에 필요한 실무 교육이 중심이다.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전문가와 실무 멘토들이 강사로 참여해 현장 중심으로 창업 노하우를 전달한다.
지난해 영등포구 경제교육 프로그램에는 청년 1300여 명이 참여했다.
최 구청장은 "청년이 안정적으로 삶을 꾸려갈 수 있을 때 도시의 미래도 함께 성장할 수 있다"며 "청년들이 스스로 자산을 관리하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 현실적인 정책을 계속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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