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태광과 갈등 속 이사회 재편...롯데 측 6명으로 확대

  • 주총서 이사회 6대3 재편…롯데 측 단독 의결권 확대

  • 내부거래 갈등 격화 속 태광 견제력 약화 불가피

롯데홈쇼핑 CI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 CI [사진=롯데홈쇼핑]

롯데홈쇼핑이 13일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을 롯데쇼핑 측 6명(임원 3명·사외이사 3명), 태광산업 측 3명(임원 1명·사외이사 2명)으로 재편했다. 20년 가까이 이어진 양측의 경영 주도권 갈등에서 롯데홈쇼핑 측이 한발 더 주도권을 확보한 셈이다.

롯데홈쇼핑은 이날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사회 구성을 기존 롯데쇼핑 측 5명, 태광 측 4명에서 각각 6명, 3명으로 변경하는 안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이사회 구성이 5대4에서 6대3으로 바뀌면서 통상 3분의 2 이상 찬성이 필요한 특별결의안도 롯데 측 단독 처리 범위에 들어가게 됐다.

앞서 지난 1월 롯데홈쇼핑 이사회에서 롯데 계열사 거래와 관련한 내부거래 승인 안건이 태광산업 반대로 부결됐고, 이후 태광산업은 이를 근거로 롯데홈쇼핑의 계열사 상품 위탁 판매가 위법하다며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이사 사퇴를 요구해왔다.

롯데홈쇼핑은 이번 이사회 재편이 경영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사외이사 확대는 태광의 근거 없는 주장으로부터 이사회의 독립성과 의사결정의 투명성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향후 근거 없는 주장이나 회사의 명예를 훼손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더 이상 좌시하지 않고 합법적인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양사 갈등의 뿌리는 지난 2006년 우리홈쇼핑 인수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최대 주주가 된 롯데쇼핑은 53%, 2대 주주인 태광산업은 45% 지분을 확보했고 이 같은 지분 구도는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태광산업은 인수 직후인 2007년 롯데쇼핑의 최대 주주 승인 처분 취소 소송을 제기하는 등 롯데홈쇼핑 체제에 반발했지만 2011년 패소했다. 이후에도 2023년 양평동 사옥 매입 승인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과 롯데지주 부당지원 의혹 공정거래위원회 신고, 2024년 대표이사 해임 요구와 롯데 브랜드 사용 계약 해지 요구 등을 이어가며 양측 충돌은 반복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태광산업의 사업 재편 움직임과 이번 공세를 연결해 보는 시각도 있다. 태광산업이 애경산업 인수 이후 코스메틱 전문법인 설립하는 등 K뷰티 신사업 확대에 나선 가운데, 롯데홈쇼핑 지배구조와 수수료 배분 구조에도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롯데홈쇼핑은 "(태광산업은)사안이 정리될 때마다 새로운 쟁점을 제기하는 반복적인 트집잡기로 정상적인 경영활동을 방해하고 있다"며 "회사는 앞으로 투명하고 책임 있는 경영으로 고객과 사회로부터 더욱 신뢰 받는 기업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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