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소방동원령 내려진 밀양 산불...헬기 철수 후 '야간 총력전'

  • 영향구역 64㏊·주민 110명 대피...요양병원·민가 확산 우려

23일 오후 4시 10분께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검세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불길을 잡고 있다 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
23일 오후 4시 10분께 경남 밀양시 삼랑진읍 검세리 한 야산에서 불이 나 소방 당국이 불길을 잡고 있다. [사진=경남소방본부 제공·연합뉴스]


경남 밀양에서 발생한 산불이 확산하면서 국가소방동원령이 발령됐다. 일몰로 헬기 진화는 중단됐지만, 당국은 지상 인력을 중심으로 야간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오후 4시 10분께 밀양시 삼랑진읍 검세리 한 야산에서 시작된 산불은 바람을 타고 번지며 대응 수위를 끌어올렸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5시께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소방 대응 1단계를 발령했고, 약 40분 뒤인 오후 5시 39분께 국가소방동원령을 내렸다. 산림당국도 오후 5시 20분께 산불 확산 대응 1단계를 발령해 진화 작업에 나섰다.

일몰 무렵인 오후 6시 18분께 투입됐던 진화 헬기는 모두 철수했고, 현재는 야간 진화 체제로 전환한 상태다. 지금까지 투입된 누적 인력은 404명, 장비는 147대로 집계됐다.

산림청에 따르면 산불 영향 구역은 약 64㏊, 화선 길이는 약 3.54㎞에 이른다. 다만 정확한 진화율은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지상 진화 인력을 중심으로 방어선을 구축해 추가 확산을 저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불이 난 야산은 높이 약 250m로, 평균 풍속 3m/s의 북서풍이 불고 있어 확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특히 인근에 요양병원과 민가가 위치해 있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밀양시는 이날 오후 8시 기준, 산불 발생 지역 인근 요양병원 병상 환자와 3개 마을 주민 등 110명이 자택과 삼랑진초등학교 등으로 대피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박완수 경남지사는 "잇따른 산불로 도내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가용 자원을 총동원해 신속히 진화하고, 단 한 건의 인명피해도 발생하지 않도록 전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밀양시는 이날 오후 8시 55분께 산불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안태마을과 무곡마을 주민들에게 즉시 대피를 안내하는 문자를 발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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