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일렉트릭 회장이 대학과 기업 협력을 기반으로 한 ‘기금교수제’ 확산 필요성을 강조했다. 학령인구 감소와 등록금 동결로 재정 압박을 겪는 대학, 첨단 산업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공통 위기에 직면했다는 문제의식이 반영됐다. 고려대학교가 기업 기부금을 활용해 교수진을 확충하면서 산학 협력 기반 인재 양성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구 회장은 “기금교수제는 재원이 부족한 대학과 두뇌 유치가 필요한 기업이 함께 살아나는 길”이라며 “산업과 학문이 분리된 구조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고려대 국제대학원 교수로 재직했던 산학융합형 리더로서 산업 현장의 인재 수요와 대학의 연구·교육 기능을 연결하는 구조적 해법이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최근 대학들은 등록금 의존 재정의 한계 속에서 학령인구 감소와 우수 교수 확보 경쟁 심화라는 복합 위기에 직면해 있다. 기업들 역시 반도체·인공지능·전력·에너지 등 전략 산업에서 연구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교육과 산업 모두 인재 기반 약화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다.
고려대의 기금교수제 활용은 그 대안으로 볼 수 있다. 고려대는 2023년부터 올해 3월까지 기금교수제를 통해 교원 72명을 임용했다. 첫해 4명에서 재작년 25명, 지난해 30명으로 증가했고 올해도 추가 임용이 이어지고 있다. 누적 기부금 규모는 약 760억원으로 이공계뿐 아니라 경영·경제 등 인문사회 분야까지 교수진 확충이 이뤄졌다.
기금교수제는 기업이나 기관이 대학에 출연한 기부금을 재원으로 교수를 임용하는 제도다. 임용과 교육·연구 운영은 대학이 맡되 기업은 연구 분야 방향을 제안할 수 있어 대학은 안정적 재원을 확보하고 기업은 장기 연구 파트너를 확보하는 구조다. 해외 주요 대학에서는 이미 산업계 기금 기반 교수 임용이 일반화돼 연구 경쟁력 강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기업 참여도 다양하다. LS일렉트릭은 20억원을 출연해 전기전자공학부 교수를 임용했고 해당 교수는 회사와 국가 전력망 기술 고도화 연구를 수행 중이다. 금융·보험 업계와 문화·기술 기업들도 디지털 금융, 인공지능 등 분야 연구 협력을 위해 기부금을 출연하며 교수 임용에 참여했다.
국내 대학 전반으로 보면 제도를 도입한 학교에서도 실제 임용 규모가 제한적일 정도로 기금교수제 활용은 아직 초기 단계다. 이런 상황에서 고려대 사례는 재정 여건과 산학 협력 네트워크, 제도 운영 경험 등을 갖춘 결과로 분석된다.
구 회장은 기금교수제를 단순한 후원이 아닌 전략적 인재 투자로 규정했다. 그는 “대학은 연구 기반을 유지해야 하고 기업은 미래 기술을 준비해야 한다”며 “양측이 함께 설계한 장기 인재 양성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했다. 아울러 연구 자율성과 대학의 독립성 보장이 제도의 지속 가능성을 좌우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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