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계엄 예방 못해 죄송...보수 재건해야"

  • "국민의힘, 민심으로부터 고립...더 퇴행하고 있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토크콘서트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12·3 비상계엄 사태 관련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기소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1심에서 무기징역을 선고받자 "계엄을 미리 예방하지 못한 점에 대해 국민들께 다시 한번 머리숙여 죄송하다"고 밝혔다.

한 전 대표는 19일 페이스북에 "이제 현실을 직시하고 회피하지 말아야 한다"며 이같이 적었다.

그는 "2024년 12월 그리고 그 이후라도 우리가 헌법, 사실, 상식에 따라 현실을 직시하고 윤 전 대통령을 단죄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면 지금 보수와 국민의힘이 서 있는 자리는 많이 달랐을 것"이라며 "아직도 국민의힘은 민심으로부터 갈라파고스처럼 고립된 윤석열 노선(계엄 옹호, 탄핵 반대, 부정선거)을 추종하는 시대착오적 당권파들에게 지배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에는 그런 노선에 반대해 온 국민의힘 정치인들을 차례로 숙청하면서 오히려 계엄과 탄핵 당시보다도 더 퇴행하고 있다"며 "지금의 국민의힘의 당권을 장악한 사람들은 계엄은 하나님의 뜻이라든지, 계엄을 계몽령이라고 했던 사람들 위주로 채워져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윤 전 대통령에게 내란죄로 무기징역이 선고됐다고 해서 443일 동안 윤석열 노선으로 보수를 가스라이팅하면서 이익 챙기고 자기 장사해온 사람들이 갑자기 '이제부터 중도 전환' 운운하면서 변검술처럼 가면을 바꿔쓴들 믿어줄 국민들은 아무도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걱정하시는 분들, 민주당 정권을 지지해 왔지만 실망해서 이탈하려는 분들이 참 많다"며 "정상적인 상황이라면 그런 분들이 제1야당인 국민의힘을 비판적으로 지지하는 쪽으로 넘어오시게 될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 노선이 지배하고 있는 국민의힘 앞에는 커다란 성벽이 있고, 그 성벽 앞에서 상식적인 국민들은 '아무래도 여기는 못들어가겠다'면서 되돌아 간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 짧게는 6월 지방선거에서 패배할 수 밖에 없고, 길게는 보수정치가 궤멸될 것"이라며 "보수정치가 궤멸되면 대한민국이 무너진다"고 우려했다.

그는 "보수는 재건돼야 한다"며 "보수 재건은 보수 지지자들과 보수 정치인을 위한 것이 아니라 대한민국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이다. 그래야 민주당 정권의 폭주를 제어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오늘을 계기로 내란죄로 단죄된 윤석열 노선을 추종해온 사람들이 더 이상 제1야당을 패망의 길로 이끌게 방치해서는 안 된다"며 "그들은 이제 소수다. 상식적인 다수가 침묵하지 않고 행동하면 제압하고 밀어낼 수 있다. 보수를 재건하고 대한민국을 지키는 길에 끝까지 함께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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