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외무 "추가 대북제재 저지할 것…비핵화 요구는 무례한 일"

  • "美 뉴스타트 핵무기 제한 준수하면 러시아도 준수…1년 연장 제한도 유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타스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 [사진=타스·연합뉴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북한에 대한 새로운 제재 결의안이 승인되지 않도록 막겠다고 밝혔다.

11일(현지시간)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러시아 하원(국가두마) 대정부 질의에서 "더는 유엔 안보리에서 북한에 대한 어떠한 제재 결의안도 통과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이 함께 추가 대북 제재 승인을 저지할 것이라면서도 "우리가 제재를 해제하는 결의안을 도입하고 채택되도록 할 수 있다고 예상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밝혔다.

또한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과 한국이 핵 요소를 포함한 군사 협력을 적극 증대하는 환경에서, 그리고 일본이 이 협력에 참여하려고 하는 환경에서 비핵화를 논하는 것은, 이런 상황에서 비핵화 요구가 적절하다고 하는 것은 북한 친구들에게 무례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그는 북한이 러시아 접경지 쿠르스크를 점령한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는 데 파병군을 지원한 데 대해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표했다. 이어 2024년 6월 체결된 북러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이 유라시아 안보 구조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특별군사작전'에 대한 북한의 지원을 계기로 양국 관계를 한층 강화해왔다. 특히 유사시 상호 군사원조 조항이 포함된 북러 조약 체결 이후 군사 분야를 포함해 전방위적인 밀착을 이어가고 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와 미국 간 핵 군축 조약인 신전략무기감축조약(New START·뉴스타트)과 관련해 러시아는 규정된 핵무기 수량 제한을 계속 준수하겠지만 미국도 동일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 제한을 1년 연장하자고 한 제안이 여전히 유효하다면서 "단 미국이 이 제한을 넘기지 않을 때만 그렇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우리는 집단안보조약기구(CSTO)와 북한을 포함한 동맹들의 안보에 관한 모든 의무를 계속 준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라브로프 장관은 미국이 이 제한을 당분간 존중할 것으로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아직 푸틴 대통령의 제안에 대한 미국의 공식 답변을 듣지 못했고, 미국과 전략적 대화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준비됐다. 그들은 여전히 이 제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우리는 항상 대화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란드가 러시아를 겨냥해 군사화하거나 군사역량을 창설할 경우 러시아가 "군사기술 조치를 포함해 적절한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 평화 논의와 관련해서는 "러시아는 불리한 평화 협정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지만 타협은 가능하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날 공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지난해 8월 미국 알래스카에서 열린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에서 합의된 내용을 토대로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이 빠르게 진전될 수 있었지만, 이후 미국이 마련한 평화계획 문서가 여러 차례 수정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크라이나 분쟁 해결안에 대한 모든 후속 버전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그의 후원자인 영국, 독일, 프랑스, 발트국가들이 미국의 계획을 유린하려고 한 결과"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미국이 우크라이나, 유럽 국가들과 협상한 이후 20개항으로 수정됐다는 평화계획 수정안은 어떤 식으로든 러시아에 전달된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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