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밀라노] 금지 기술 '백플립' 올림픽서 부활…말리닌, 50년 만에 성공

  • 1976년 이후 처음 합법 성공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출전한 미국 일리야 말리닌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남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 출전한 미국 일리야 말리닌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림픽 무대에서 오랫동안 금기시됐던 피겨스케이팅 기술 '백플립(뒤 공중제비)'이 약 50년 만에 부활했다. 미국의 일리야 말리닌이 합법적으로 이 기술을 선보이며 관중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말리닌은 8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아이스스케이팅 아레나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팀 이벤트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연기 막판 백플립을 성공시켰다.

백플립은 반세기 가까이 피겨계에서 금지 기술로 묶여 있었다. 1976년 인스브루크 동계올림픽에서 테리 쿠비카(미국)가 처음 시도한 이후 국제빙상경기연맹(ISU)은 선수 안전과 부상 위험을 이유로 이듬해부터 해당 기술을 금지했다. 이후에는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2점 감점이 적용됐다.

1998년 나가노 동계올림픽에서는 프랑스의 수리야 보날리가 판정에 대한 항의의 의미로 감점을 감수하고 백플립을 시도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당시 세계 정상급 기량을 갖췄던 보날리는 판정 차별을 주장하며 해당 퍼포먼스를 끝으로 올림픽 무대를 떠났다.

하지만 최근 피겨스케이팅이 표현력과 볼거리 확대를 중시하는 흐름으로 바뀌면서 ISU는 2024년 백플립 금지 규정을 해제했다. 말리닌은 이 규정 변경 이후 올림픽 무대에서 감점 없이 백플립을 성공시킨 첫 사례가 됐다.

이날 말리닌은 기술점과 구성점을 합쳐 98.00점을 받아 가기야마 유마(일본·108.67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백플립 자체에 별도 가산점은 없지만 현장 반응만큼은 가장 뜨거웠다.

말리닌은 경기가 끝난 뒤 "관중들이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크게 환호해줬다"며 "올림픽 무대의 무게감과 감사함을 느낀 순간"이라며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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