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AFP 통신 등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개한 대언론 담화에서 "미국은 올여름 시작 전까지 전쟁을 끝낼 것을 양측에 제안했으며 이 시간표에 따라 양측에 압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은 종전을 위해 모든 것을 할 것이라며 (러시아·우크라이나도) 6월까지 모든 것을 하기를 바란다면서 명확한 일정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미국이 미·러·우크라이나 3자 회담을 처음으로 미국에서 다음 주 개최하자고 제안했다며, 장소로는 플로리다주 마이애미가 거론되고 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해당 회담에 참석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다음 3자 회담을 미국에서 열 계획은 없으며 관련 논의도 없었다고 전날 말했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은 전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담화에서도 "어려운 문제들이 여전히 남아있다. 우크라이나는 '현 상태대로 머무른다'는 게 종전을 위한 가장 공정하고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입장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가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 운영 문제 역시 합의에 이르지 못했으며, 돈바스 지역을 자유경제지대로 만들자는 미국의 제안에 대해서도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이행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종전 이후 양측에 대한 기술적 감시 방안도 지난 회담에서 논의됐고, 미국이 이 과정에서도 역할을 맡을 것임을 재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미국이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습을 금지하는 휴전을 다시 제안했다고 전하면서, 러시아가 이를 준수한다면 우크라이나도 따를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미국이 제안한 이전의 일주일간 공습 중지 합의도 러시아가 불과 4일 만에 위반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의 제안에 따라 미국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거래가 포함된 12조 달러(약 1경7600조원) 규모의 양자 경제 협정을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보 소식통을 통해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드미트리예프 패키지' 문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는 평화 협상에서 러시아 측 대표로 참여하는 국부펀드 대표이자 대통령 특사인 키릴 드미트리예프의 이름을 딴 제안이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모든 양자 협의 내용을 알지는 못한다면서도 "협정 중 일부가 우크라이나의 주권이나 안보 관련 사안을 포함할 수 있다는 신호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이뤄지는 어떠한 합의도 지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의 종전 동의를 끌어내기 위해 제재 완화와 경제 협력 재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반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전쟁 자금 차단을 위해 대러시아 제재를 오히려 강화해야 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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