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성 여부를 떠나 공적 영향력이 큰 주체가 사실 확인을 소홀히 했다는 점 자체가 문제다. 특히 법정단체의 보도자료는 언론과 시장에서 사실상 ‘준공식 자료’로 받아들여진다. 인용의 연쇄가 빠르게 이어지는 환경에서 한 번의 검증 실패는 왜곡을 증폭시키고 정책 논쟁을 불필요하게 자극한다.
행정적 조치의 필요성은 분명하다. 목적은 재발 방지에 있어야 한다. 자료 작성과 배포 과정의 내부 통제, 외부 통계 인용 시의 검증 기준, 불확실성에 대한 명시 등 최소한의 절차가 제도화되어야 한다. 사과로 끝날 문제가 아니라, 공신력 관리 체계를 점검하고 보완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
이 사안은 경제계 전반에도 던지는 경고다. 시장 신뢰는 숫자보다 절차에서 나온다. ‘주목도 높은 메시지’보다 ‘검증된 사실’이 우선이라는 원칙을 놓칠 때, 단기적 파급력은 얻을지 몰라도 장기적 신뢰는 잃는다. 정보의 무게를 감당할 능력이 곧 책임의 무게다.
공신력은 스스로 쌓고 스스로 지켜야 한다. 기본과 원칙, 상식의 기준으로 돌아갈 때만 정보는 공공재로 기능한다. 이번 논란이 단죄로 끝나지 않고, 신뢰의 규칙을 다시 세우는 출발점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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