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사설 | 기본·원칙·상식] 윤곽 드러낸 BTS 광화문 공연…서울시, 함께 만드는 열린 축제로 지원해야

방탄소년단(BTS)이 군 복무 이후 첫 완전체 무대를 서울 광화문 광장 북쪽 공간과 월대 주변에서 열 것으로 보인다. 정규 5집 ‘아리랑’ 발매를 기념하는 이번 공연은 단순한 컴백 무대를 넘어, 한국 대중문화가 지닌 상징성과 도시 서울의 문화적 역량을 세계에 동시에 보여줄 계기가 될 전망이다. 서울시가 이 공연을 시민과 관광객 모두가 안전하고 즐겁게 누릴 수 있는 공공 문화행사로 만들기 위한 종합 대책을 적극 마련해야 하는 이유다.

광화문은 정치와 행정의 공간이자 시민의 일상과 역사가 겹겹이 쌓인 장소다. BTS가 선택한 ‘근정문–흥례문–광화문–월대’로 이어지는 이른바 ‘왕의 길’은 단순한 연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과거 권력이 백성과 마주하던 공간에서 오늘날 세계적 문화 아이콘이 시민과 만나는 장면은 시대의 변화를 상징한다. 이는 특정 팬층의 이벤트가 아니라, 서울이라는 도시 전체가 품어야 할 문화적 순간이다.

서울시는 이번 공연을 단순한 ‘허가 대상 행사’로만 다룰 것이 아니라, 도시 차원의 문화 프로젝트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최대 2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인파 관리와 교통·안전 대책은 기본이고, 공연을 직접 보지 못하는 시민들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미디어 파사드와 연계 문화 프로그램 등을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 문화유산 훼손 우려에 대한 세심한 대비 역시 행정의 책임이다.

특히 공연이 무료로 진행되는 만큼 접근성과 공정성은 더욱 중요하다. 일부만 누리는 특권적 행사가 아니라, 서울 시민과 국내외 방문객 누구나 ‘함께 경험하는 축제’가 될 때 그 가치는 배가된다. 넷플릭스를 통한 190개국 생중계는 서울의 문화 자산과 도시 브랜드를 세계에 알리는 기회이기도 하다. 행정의 역할은 이 기회를 최대한 공공의 성과로 확장하는 데 있다.
 
방탄소년단BTS이 숭례문 앞에서 공연하는 모습 사진BTS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방탄소년단(BTS)이 숭례문 앞에서 공연하는 모습. [사진=BTS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BTS의 귀환은 이미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서울이 어떤 모습으로 이 무대를 맞이하느냐다. 과도한 규제로 기회를 좁히는 것도, 준비 부족으로 혼란을 키우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다. 기본과 원칙, 상식에 기반한 행정 지원을 통해 많은 이들이 안전하게 공연을 즐기고, 서울이 문화 수도로서의 저력을 보여주는 계기로 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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