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120억 달러(약 17조4690억원) 규모의 핵심광물 비축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앞서 호주 등 자원이 풍부한 국가들과 자원 협정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에는 국가 차원에서 공급망을 관리해 핵심광물의 탈(脫)중국에 속도를 내겠다는 구상이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핵심광물 비축을 위한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초기 자금 120억 달러는 미 수출입은행(EXIM)의 100억 달러 대출과 민간 자본 약 20억 달러로 조성될 예정이며 제너럴모터스(GM)와 보잉, 스텔란티스, 코닝 등 10여개 기업이 이번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이를 통해 비축한 핵심광물을 향후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질 경우 자동차, 전자제품 등 제조업체들에 공급해 최대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보호한다는 계획이다.
실제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70%, 정제·가공의 80% 이상을 틀어쥐고 있는 중국은 지난해 미국과의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핵심광물 수출 통제를 지렛대로 사용하며 미국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왔다. 지난해 10월 미중 부산 정상회담에서의 합의에 따라 중국은 대미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오는 11월까지 1년 유예하긴 했으나 추가 협상 과정에서 수틀리면 언제든지 수출 통제를 재개할 수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수년간 미국 기업들은 시장 혼란이 발생할 경우 핵심 광물이 고갈될 위험에 직면해 왔다. 이제 '프로젝트 볼트'를 시작해 미국 기업과 근로자들이 어떠한 부족 사태로도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하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비록 해결되긴 했지만 우리는 1년 전과 같은 일을 다시는 겪고 싶지 않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지난 1년간 내 행정부는 미국이 필요한 모든 핵심광물과 희토류를 확보하기 위해 특별 조치를 취해왔다"며 각국과의 핵심광물 협정 체결, 광산 프로젝트 투자, 연방정부의 허가 절차 신속화 등을 해왔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은 오는 4일 워싱턴에서 핵심광물 장관급회의도 개최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주최하는 이번 회의에는 조현 외교부 장관 등 동맹국 외무장관 수십 명이 참석할 예정으로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를 위한 양자 협정들도 체결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핵심광물 비축 프로젝트 역시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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