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전역서 '트럼프 강경 이민 단속' 시위...ICE 규탄

  • CNN 앵커 출신 돈 레몬 체포됐다가 석방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에 반발하는 시위가 열리고 있다.[사진=AFP·연합뉴스]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시위대 르네 니콜 굿과 알레스 프레티가 이민단속국(ICE) 요원의 총격으로 사망한 가운데 주말을 맞아 미 전역에서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에 항의하는 시위가 열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 LA타임스에 따르면 이날 LA 시내에서는 현 정부의 이민정책을 규탄하는 시위가 평화롭게 진행됐다. 하지만 메트로폴리탄 구치소 외곽에서는 시위대와 경찰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경찰이 최루탄을 발사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구치소 앞에는 시위대 200명이 있었다. LA경찰은 소요 사태가 발생하자 전술 경계 태세를 발령하기도 했다. 이날 LA경찰국은 8명을 체포했는데 6명이 해산 명령 불복, 1명이 경찰관 특수 폭행, 1명이 통행금지 위반 혐의이다. 경찰 측은 구체적인 혐의나 대물 피해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미네소타대 소말리아학생회, 미국-이슬람관계 위원회, 보스턴남아시아연합 등 수백개 시민단체로 꾸려진 '내셔널셧다운데이' 측은 이날 하루 일일 파업을 주도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이날 시민들에게 "일하지 말고 학교에도 가지 말고 쇼핑도 하지 말라"고 촉구했다. 시카고에서 열린 시위에 참여한 아이 둘 엄마인 마리아 코르데로는 FOX32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행동을 원한다"면서 "폭력적 (진압을 하는) ICE에 대한 예산지원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메시지를 보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남서부 애리조나에서도 고교생 수천 명이 학교를 빠지고 파업에 동참했다. 현지 매체 AZ패밀리에 따르면, 이들은 피닉스 시내에서 주정부 청사 인근을 행진하며 ICE 해체를 요구했다. 한 시위 참가자는 "미네소타에서 일어난 일(시위대 총격 사망)이 수천 마일 떨어진 LA에서도 있었고, 여기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위는 지난달 미국 이민단속국 요원들의 총격으로 7일에 시민 르네 니콜 굿, 24일에는 또 다른 시민 알렉스 프레티가 사망한 데 따른 것이다.

또한 이날 CNN 앵커 출신인 프리랜서 언론인 돈 레몬이 전날 체포됐다가 하루 만에 풀려나기도 했다. 그는 지난 18일 미네소타 미니애폴리스에 있는 한 교회에서 열린 시위를 취재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시위대는 ICE 고위관리가 목회하고 있는 교회에 난입해 "ICE는 나가라"는 구호를 외쳤다. 당시 시위대 여러 명이 예배 방해 혐의로 체포됐는데 레몬도 같이 체포됐다. 체포된 레몬은 취재차 교회에 있었던 것이라고 주장했다.

레몬의 체포 직후 미국흑인기자협회(NABJ)와 전문기자협회(SPJ) 등 언론단체들의 규탄 성명이 이어졌다. 에린 헤인스 NABJ 회장은 "(표현의 자유를 규정한) 수정헌법 1조는 선택사항이 아니고 저널리즘은 범죄가 아니다"라면서 "기자로서 우리의 의무는 목격하고 전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석방 후 레몬은 "나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앞으로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처럼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이민 단속 정책에 반발하는 시위가 전국적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트럼프 대통령도 한발 물러섰다. 그는 31일 "민주당 (성향의) 도시들에 무슨 시위나 폭동이 일어나더라도, 그들(민주당 정치인)이 도와달라고 하지 않으면 개입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연방 건물에 대해서는 강력하게 경비하겠다"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밝혔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 이민 단속에 반발하며 예산안 보이콧을 시사했던 미국 민주당은 예산안 처리 시한(30일 자정) 직전 공화당과 예산안에 합의했다. 이에 미 상원은 국무부, 보건복지부 등 연방 기관을 오는 9월 30일까지 운영할 수 있는 5개의 예산법안과 국토안보부(DHS)의 2주 임시 예산안 등을 담은 예산안 법안을 찬성 71대 반대 29로 통과시켰다. 이 예산안은 이르면 2일 하원을 통과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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