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황금 PC’로 불리는 김경 전 서울시의원 관련 컴퓨터가 확보되면서 경찰 수사가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20여 개에 달하는 통화 녹취 파일 분석에 착수한 가운데, 이를 토대로 김 전 시의원을 29일 네 번째로 불러 조사했다. 1억원 공천헌금 의혹에 더해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공천 로비 정황까지 수사 범위가 넓어지는 흐름이다.
김 전 시의원은 이날 오전 9시 40분 서울 마포구 서울청 광역수사단 청사에 출석해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성실히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추가 후원이나 차명 후원 여부, 보궐선거 공천 청탁 의혹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하지 않고 조사실로 향했다. 지난 11일 첫 소환 이후 15일, 18일에 이어 네 번째 조사다.
경찰이 최근 서울시의회로부터 임의제출 받아 확보한 해당 PC에는 정치권 인사들과의 통화 내용이 담긴 녹음 파일 120여 개가 저장돼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파일에는 2023년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전략공천 여부와 관련한 대응 방안, 비용 문제를 언급한 대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녹취에는 복수의 민주당 현역 의원 이름이 등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예비후보 등록 마감을 전후해 상황을 “정리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과 함께 후원 계좌를 활용한 자금 이동 방안을 거론하는 대화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특정 시점 직후 지인 명의로 500만원이 후원된 내역이 확인되면서, 경찰은 녹취 속 발언과 실제 후원 기록 사이의 시간적·금액적 연관성을 대조하고 있다. 이른바 ‘쪼개기’ 또는 차명 후원 여부가 수사의 핵심 쟁점으로 떠올랐다.
김 전 시의원은 이와 별도로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시 민주당 소속이던 강선우 의원 측에 1억원을 건넸다가 돌려받은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번 4차 소환에서 강 의원과 전 사무국장 남모씨의 진술과 엇갈리는 부분을 재확인하는 한편, 황금 PC에서 확보된 녹취 내용과 기존 진술의 일치 여부를 집중 점검했다.
포렌식 자료 분석 결과에 따라 수사의 방향은 크게 달라질 전망이다. 자금 흐름과 공천 개입 정황이 구체적으로 확인될 경우, 녹취에 거론된 인사들에 대한 추가 조사와 강제수사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경찰은 확보된 자료 분석을 토대로 관련자 추가 소환 여부와 수사 범위를 단계적으로 정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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