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장에 대형 증권사만 '잔칫집'…중소형 증권사는 '마른수건' 쥐어짠다

  • 연초 비용 줄이는 중소형사…"이래서는 못살겠다"

  • 대형사 성과급 잔치 예고에도 중소형사 '긴축 경영'

생성형 AI 이미지 사진챗GPT
생성형 AI 이미지. [사진=챗GPT]

국내 증시가 연일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는 가운데 여의도 증권가에선 희비가 교차하고 있다. 지수 상승에 따른 수혜가 대형사로 쏠리는 사이 중소형 증권사들은 연초부터 유례없는 '비용 절감' 전쟁을 치르고 있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중소형 증권사들은 연초부터 강도 높은 비용 감축에 나섰다. 코스피 5000 돌파로 대형 증권사들이 역대급 브로커리지 수익을 거두며 보너스 잔치를 예고하는 것과는 정반대 행보다.

일부 중소형사는 조직 규모를 유지하되 운영 예산을 극도로 아끼는 선제적 긴축에 돌입했다. A사 관계자는 "아직 올해 예산안이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우선 아껴보자는 취지에서 접대비 등을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절감해 집행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B사 관계자도 "비용 절감 차원에서 복사기 용지 등 기본 비품 관리까지 통제할 정도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며 "접대비를 건당 일정 금액 이하로 제한하는 등 사실상 대외 활동을 제한하라는 무언의 압박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현장 실무진 사이에선 "이러다간 영업도 홍보도 못하겠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비용 절감 기조가 강해지면서 현장에 고충도 커지고 있다. C사 관계자는 "언론 소통이나 클라이언트 미팅 등 대외 창구가 이전보다 위축될 수밖에 없는 분위기"라고 토로했다. 

작년부터 극심해지는 증권가 양극화가 원인으로 꼽힌다. 지수 급등에 따른 수혜는 위탁매매(브로커리지) 점유율이 높은 대형사가 독식하고 있다. 리테일 강자인 대형사들은 수탁수수료(위탁매매) 수익이 전년 대비 40% 이상 폭증하며 전체 수익 가운데 70%에 달한다. 


반면 자기자본 하위권인 중소형사들 사정은 딴판이다. 중소형사의 총 수수료 수익 중 수탁수수료 비중은 평균 10%대 수준에 그쳤다. IB 특화 증권사인 D사는 전체 수수료 수익 중 수탁수수료 비중이 7.8%에 불과한 반면 인수주선과 금융자문 등 IB 관련 수익 비중은 74%에 달했다. 수익 가운데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인수주선과 채무보증 수수료 수익이 전방 산업인 부동산 PF 시장 경색으로 불황을 맞은 상황에 지수가 아무리 올라도 수익으로 연결되지 않는 구조적 한계에 부딪힌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코스피 지수가 5000을 넘어서며 축제 분위기라지만 중소형사들에는 남의 집 잔치일 뿐"이라며 "IB와 리서치 등 핵심 기능까지 비용 절감 영향권에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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