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이날 한국 시간 오전 8시 사상 처음으로 5000달러를 넘어섰다. 장중 한때 5092.71달러까지 치솟은 이후 오후 2시 48분 기준으로는 전일 대비 1.47% 상승한 온스당 5060.73달러에 거래됐다. 또한 2월 인도분 미국 금 선물 가격도 5057.80달러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은 현물 가격은 3.62% 상승한 온스당 106.92달러를 기록했다. 은은 장중 109.4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백금 현물은 3.77% 오른 온스당 2871.40달러로 거래됐고, 장중 최고가는 2891.60달러였다. 팔라듐 현물 가격도 3.2% 상승한 2075.30달러로, 3년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귀금속 가격이 급등하면서 금과 은의 글로벌 자산 규모도 확대된 상태다. 자산 시가총액을 측정하는 컴퍼니스마켓캡닷컴 집계에 따르면 금의 글로벌 시가 규모는 현재 약 35조2000억달러로, 시가총액 세계 1위 기업인 엔비디아(약 4조5000억달러)의 8배에 육박한다. 은의 글로벌 시가 규모 역시 약 6조달러로 엔비디아를 웃돈다.
이 같은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와 정책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미국 국채와 달러화 자산 비중을 줄이고 금과 은 등 실물자산으로 이동하는 흐름이 강화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약(弱)달러에 대비한 '디베이스먼트 트레이드'(화폐 가치 하락에 대비해 실물 자산으로 대피하는 전략) 또는 '셀 아메리카'(미국 자산 매도) 흐름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 일본의 엔화 방어에 협조할 수 있다는 관측이 확산되면서 엔화 강세와 달러 약세가 동시에 나타난 점도 금값 상승에 힘을 보탰다. 달러 표시 자산인 금은 달러 가치가 하락할수록 비(非)달러권 투자자들의 매입 부담이 줄어 수요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실제 유로화 등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DXY)는 현재 97.133 수준으로, 최근 1년 사이 약 9.5% 하락했다. 각국 중앙은행들 역시 달러화 편중을 줄이기 위해 최근 수년간 금 보유 비중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맥스 벨몬트 퍼스트이글 투자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금은 신뢰의 반대편에 있는 자산"이라며 "예상치 못한 인플레이션, 갑작스러운 시장 급락, 지정학적 리스크 재점화에 대비하는 대표적 헤지 수단"이라고 말했다.
카일 로다 캐피탈닷컴 수석 애널리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지난주 트럼프 행정부의 변덕스러운 정책 결정들이 이 같은 신뢰 위기를 촉발했다"며 "이번 트럼프 행정부는 기존의 방식에 영구적인 단절을 초래했고, 그 결과 이제 모든 사람들이 사실상 유일한 대안으로 금으로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금값 상승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낙관론도 나온다. 필립 뉴먼 메탈스포커스 이사는 "금 가격의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다"며 "현재 전망으로는 올해 후반 금 가격이 온스당 약 5500달러에서 정점을 찍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골드만삭스도 2026년 말 금 가격 전망치를 기존 온스당 4900달러에서 54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