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츠하이머·파킨슨병 등 중추신경계(CNS) 치료제 개발에 국내외 제약사들이 힘을 싣고 있다. 퇴행성뇌질환 치료는 복합적인 원인과 증상이 얽힌 탓에 개발 난도가 높지만, 성공할 경우 시장 판도를 바꿀 수 있는 분야로 평가된다.
28일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글로벌 CNS 치료제 시장은 2029년까지 310억달러(약 45조 508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 2030년 약 18억달러(약 2조 6422억원·그랜드뷰리서치) 규모에 이를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항암제처럼 선두주자가 완성된 시장과 달리 CNS 치료제 시장은 확실한 선두가 없어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 알츠하이머병의 진행을 늦추는 약물로 미국 바이오젠과 일본 제약사 에자이가 개발한 '레켐비', 일라이 릴리의 '키썬라'가 있지만, 완치제는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업계에서는 "지금 진입해도 성공 시 판을 바꿀 수 있는 시장"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CNS 신약 개발의 최대 난관으로 발병 기전이 불명확하다는 점이 꼽히면서 글로벌 빅파마도 고배를 마셨다. 바이오젠·에자이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두헬름'의 경우 효능 논란이 지속되자 상업 판매를 중단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기술변화 흐름이 뚜렷해지면서 CNS 치료제 개발에도 돌파구가 보이고 있다. 과거 대부분의 약들이 뇌혈관장벽을 통과하지 못해 초기 단계부터 난관에 부딪혔지만, 인공지능(AI) 기반 약물 설계, 뇌혈관장벽(BBB) 투과율을 높이는 플랫폼 기술 발전 등으로 데이터적 근거가 마련되고 있어서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노바티스는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중국 바이오 기업 사이뉴로파마슈티컬스와 약 2조 5000억원 규모의 BBB 셔틀(약물전달) 기술이전 계약을 발표하며 알츠하이머병 신약 개발을 본격화했다. 앞서 에이비엘바이오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일라이 일리와 각각 4조원, 3조원 규모의 BBB 셔틀 기술 '그랩바디-B' 기술이전 계약을 맺었다.
국내 기업들도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경구용 알츠하이머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임상 3상을 진행 중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기업 푸싱제약그룹과 AR1001의 아세안 10개국 독점 판매권 계약을 체결하며 글로벌 진출도 준비 중이다.
부광약품은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아리플러스정'을 출시하며 품목 확대에 나섰다. 지난 2024년 CNS 사업 본부를 신설하며 본격 CNS 전문 제약사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동아에스티의 신약 후보 물질 'DA-7503'은 알츠하이머병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타우 단백질 응집을 억제하는 기전이며, 현재 국내 임상 1단계에 있다.
명인제약은 파킨슨 치료제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20일 이스라엘 파마투비의 '팍스로야캡슐' 관련 개발과 허가, 상업화 권한을 확보하며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 허가를 신청했다. 발안 제2펠렛 전용 공장에서 완제품을 생산해 글로벌 사업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정희령 교보증권 연구원은 "CNS 시장은 비만이나 항암제와 달리 확실한 선두가 아직 없다"며 "업체들의 파이프라인 인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르포] 중력 6배에 짓눌려 기절 직전…전투기 조종사 비행환경 적응훈련(영상)](https://image.ajunews.com/content/image/2024/02/29/20240229181518601151_258_16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