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등장에 곱버스 물타기…리밸런싱은 분주했지만 비용 영향은 '미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코스피 지수가 455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이어가자 지수 하락에 2배 베팅하는 '곱버스(인버스 2X)' 상장지수펀드(ETF) 운용사들의 리밸런싱 손길도 분주해졌다. 지수 급등에 따라 추종 배율을 맞추기 위한 거래 회전율은 평소의 두 배 수준까지 뛰었지만 운용업계는 '매매 비용이 펀드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제한적'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 주 코스피가 4거래일 만에 약 5.63% 급등한 가운데 주요 자산운용사들의 인버스 ETF 리밸런싱 거래 회전율은 평상시 대비 2배가량 증가했다. 특히 곱버스로 불리는 인버스 2배 상품은 지수 변동 폭의 정확히 -2배를 추종하기 위해 매 거래일 선물 보유 비중을 조정해야 하는 구조로, 변동성이 커질수록 매매 빈도와 거래 규모가 함께 늘어난다.

이로 인해 잦은 리밸런싱 거래가 매매 비용을 키워 펀드 순자산가치(NAV)를 갉아먹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됐다. 회전율은 일정 기간 동안 펀드가 보유 자산을 얼마나 자주 사고파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매매가 빈번하다는 의미다.

그러나 운용업계의 계산은 달랐다. 한 대형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시장이 1% 움직일 때보다 3% 급변할 경우 선물 매매로 인해 추가로 발생하는 비용 증가는 약 0.04bp(0.0004%) 수준"이라며 "리밸런싱 회전율이 두 배로 늘어났다고 해도 실제 펀드 가치에 미치는 영향은 극히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운용사 관계자 역시 "리밸런싱은 지수가 오르든 내리든 기계적으로 이뤄지는 통상적인 대응"이라며 "지수의 급등 국면뿐 아니라 급락 국면에서도 동일하게 발생하며 매매 비용 자체도 크지 않은 편"이라고 말했다.

곱버스 상품들의 지지부진에도 개인 투자자들의 행보는 정반대였다. 개인은 지수 급등에 따른 단기 조정을 기대하며 이번 주 4거래일에만 인버스 2X ETF를 약 2000억원 순매수했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와중에도 저가 매수와 물타기 수요가 이어진 셈이다.

국내 대표 곱버스 상품인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8일 512원에 거래를 마쳤다. 'TIGER 200선물인버스2X'는 544원, 'PLUS 200선물인버스2X'는 1048원, 'RISE 200선물인버스2X' 516원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곱버스 상품의 장기 보유 위험성에 대해서는 경고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인버스 2X ETF는 일간 수익률을 기준으로 설계된 상품인 만큼 횡보장이나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는 누적 수익률이 투자자의 기대와 크게 달라질 수 있다"며 "단기 헤지나 전술적 대응 수단으로는 적합하지만 장기 투자 수단으로 활용하는 데에는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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