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확대, 反네이쥐안" 키워드로 본 2025 중국 경제

  • 인재에 대한 투자·수출회복력·AI 등도 포함돼

베이징의 한 마켓에서 고객들이 계산을 위해 줄을 서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베이징의 한 마켓에서 고객들이 계산을 위해 줄 서 있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제몐신문이 올해 중국 경제를 관통하는 10대 핵심 키워드를 선정했다. 여기에는 미국과의 무역 전쟁 등으로 인한 대외 불확실성 속 '내수 확대'와 '반(反)네이쥐안(內卷·소모성 경쟁)' 등이 포함됐다. 해당 키워드는 다음과 같다.

△내수 확대
지난해 말 중국 정부는 '전방위적 내수 확대'를 올해 달성해야 할 9대 핵심과제 중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소비 촉진을 위한 정책을 시행해 왔다. 대표적인 게 소비재 '이구환신'(以舊換新·낡은 제품을 새것으로 교체) 보조금 정책이다.

중국은 이구환신 정책 지원을 위해 올해 지난해의 2배 규모인 3000억 위안(약 63조원)을 투입했다. 이구환신 정책은 내수 진작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해 1~11월 3억6000만여명이 소비재 이구환신 보조금을 지원받았으며 이를 통해 구매한 제품의 총 판매액은 2억5000억 위안에 달했다.

△반(反)네이쥐안
중국에서는 동종 업계 기업들이 질적 성장 없는 소모적인 경쟁으로 시장 질서를 왜곡하고 경제 비효율을 초래하는 현상을 '네이쥐안'이라고 한다. 특히 최근 몇년 간 기업 간 출혈 경쟁으로 중국 경제에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물가 하락) 징후까지 나타나자 중국 정부는 감산 정책이라는 칼을 빼들었는데 이게 바로 '반네이쥐안' 정책이다.

공급과잉에 따른 출혈 경쟁 문제는 전기차뿐 아니라 건설·철강·배터리·태양광 등 중국 경제 전반에 만연한 상황이다. 이에 중국 정부는 올해 3월 네이쥐안 경쟁을 정비하겠다고 밝혔으며 6월에는 덤핑 등을 막기 위한 '부정경쟁방지법 개정안'을 발표했다.

△인재에 대한 투자
올해 중국 정부공작(업무)보고서에는 처음으로 '인적 자원에 대한 투자'를 더욱 확대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고, '인적 자원 투자'는 중국 최대 정치 이벤트인 올해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와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의 핵심 단어 중 하나로 선정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등장한 게 보육비 절감 정책이라고 제몐신문은 짚었다. 이는 3살 미만의 영유아 1인에게 연간 3600위안(약 7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육아수당 제도 시행 방안'이다. 2025년 1월1일 이후 출생자를 대상으로 하며 그 전에 태어나도 3살 미만인 기간에 비례해 보조금을 준다. 당국은 2000만 가구 이상이 혜택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차오완(潮玩·트렌디한 장난감) 경제
중국 아트토이 기업 팝마트가 출시한 '라부부'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면서 중국 아트토이 시장 성장을 이끈 가운데 탄생한 단어가 바로 차오완 경제다. 팝마트 외에 중국 1위 조립 장난감 업체 브루커(布魯可·blokees)가 올해 1월 홍콩 증시에 입성하는 등 중국은 내수 둔화 속 차오완 경제를 적극 활용한다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하이난 자유무역항 '봉관(封關)'
지난 18일부터 중국 최남단 섬인 하이난 자유무역항이 특별세관구역으로 지정돼 무관세 정책이 시행됐다. 이번 조치로 하이난성 자유무역항에는 '봉관(封關)' 조치가 적용됐는데, 봉관은 가장 높은 수준의 개방 형태로 세관을 폐쇄해 관세 적용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무관세 상품 범위가 과거 1900여개 세목에서 6600여개 세목으로 늘어났고 무관세 품목 비율도 21%에서 74%로 확대됐다.

이밖에 △수출 회복력 △인공지능(AI) △15차 5개년(2026~2030년) 건의사항 △좋은 집 △사회 보장 새규정 등이 10대 키워드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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