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만들고 로청 몸집 키운 中 가전···삼성·LG '예의주시'

  • 샤오미, 中 우한 내 가전 공장 가동 본격화···에어컨 자체 생산 돌입

  • 로보락, 美 기업 '아이로봇' 2800억원에 전격 인수

샤오미가 최근 중국 우한에 완공한 스마트가전 공장 모습 사진샤오미 웨이보
샤오미가 최근 중국 우한에 완공한 스마트가전 공장 모습 [사진=샤오미 웨이보]

중국 가전 기업들이 새해 앞두고 대형 가전으로 제품군을 확대하고 생산 역량을 늘리며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가성비' 전략으로 펼친 중국 기업들이 체급을 끌어 올리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 중심의 가전 판도가 흔들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샤오미는 최근 우한에 있는 스마트가전 공장 1단계를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했다. 샤오미의 첫 가전 공장이자 스마트폰, 전기자동차에 이은 세 번째 대형 제조 시설이다.
 
첫 생산 제품은 자사 스마트홈 브랜드 미지아의 '중앙 에어컨 프로 듀얼 휠'이다. 샤오미에 따르면 인공지능(AI) 시각 검사, 공중 물류 시스템 등 첨단 스마트 제조 기술을 도입해 6.5초마다 한 대의 에어컨 생산이 가능하다. 샤오미는 에어컨 생산을 시작으로 냉장고, 세탁기 등 주요 대형 가전 개발하고 위탁 생산에서 자체 생산 체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국내 대형 가전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앤드류 리 샤오미 동아시아 지역 총괄은 지난 6월 기자간담회에서 "2026년 한국에 대형 가전을 들여오는 게 목표"라고 밝힌 바 있다. 샤오미가 이미 자체 에어컨을 중국 내수용, 글로벌용으로는 출시한 만큼, 국내 백색 가전 공략은 시간문제라는 평가다.
 
다른 중국 기업들도 몸집 키우기에 잰걸음이다. 피시아 로보틱스는 이달 들어 미국의 아이로봇을 1억9100만달러(약 2800억원)에 전격 인수했다. 2002년 로봇청소기 '룸바'를 출시해 북미 로봇청소기 시장을 개척한 미국 대표 기업이 중국 품으로 편입된 것이다.
 
글로벌 로봇청소기 시장은 이미 중국 기업이 '독식'하고 있다. 로보락·에코백스·드리미 등 중국 브랜드들이 공격적인 저가 정책과 짧은 신제품 출시 주기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장악하면서다.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글로벌 로봇 청소기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의 전체 점유율은 50%를 넘어섰다.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기업의 전략적 투자 공세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당장 '역습' 당할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다. 기술력과 디자인,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 중국이 단기간 내 우위를 선점하기란 제약이 크단 점에서다.
 
하지만 중국 기업의 성장세를 가만히 지켜 볼 수만 없다. 소비자들의 제품 가격 민감도가 커지는 시장 분위기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전히 TV, 냉장고, 세탁기 등 고가 대형 가전 위주로 역량을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1인 가구 확대로 중소형 제품 확대에 대한 고민도 짙어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삼성, LG와 샤오미 등의 주력 고객층이 엄연히 다르다"면서도 "문제는 소비자들이 중국 브랜드를 계속 떠올리면서 삼성과 LG의 가전 구매를 고민하게 만드는 효과를 낸다는 게 핵심"이라고 진단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정보 보안'을 내세운 신제품 가전들을 대거 공개할 예정이다. 중국 기업들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를 인식한 반격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자체 보안 플랫폼 '삼성 녹스(Knox)'를, LG전자는 통합 보안 시스템 'LG 쉴드(LG Shield)'를 신제품에 적용한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를 통해서 보안 성능에 대한 정부 인증도 마친 단계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