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LG에너지솔루션이 작년 10월 포드와 맺은 9조6000억원 규모의 대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해제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반대로 두산그룹은 세계 3위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인수에 나서며 피지컬 AI 역량 강화에 나섰는데요. 기업들의 경영 상황이 엇갈린 배경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있었습니다. 김민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정책 기조에 국내 기업들은 희비가 엇갈렸습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7일 미국 완성차 제조사 포드와 체결한 9조6000억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해지한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LG엔솔이 발표한 최근 매출액의 28.5%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LG 엔솔은 이날 공시를 통해 "최근의 정책 환경과 전기차 수요 전망 변화로 인한 거래 상대방의 일부 EV모델 생산 중단 결정 및 이에 따른 계약 해지 통보에 따른 사항"이라고 해지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실제 포드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과 함께 친(親)내연기관 정책을 펼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에 적용되던 세액공제 혜택을 폐지하자 전기차 사업 축소 결정을 내렸습니다.
포드의 이같은 결정으로 대형 계약이 무산된 LG엔솔은 경영 전략 수정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LG엔솔과 달리 두산로보틱스는 '로봇 육성' 카드를 만지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의 움직임에 함박 웃음를 짓고 있습니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내년에 로봇 산업 육성에 관한 행정 명령을 내릴 것으로 관측했고, 실제 지난 9월엔 미 상무부에서 '산업용 로봇 및 산업기계(부품 포함) 수입이 미국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조사를 시행한 바 있습니다.
미 행정부의 이러한 기조에 미국 현지에 법인을 둔 두산로보틱스는 기회를 얻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두산로보틱스는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AI와 비전 인식을 결합한 차세대 피지컬 AI 솔루션 개발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또 어제는 세계 3위 반도체 웨이퍼 제조사 SK실트론 인수 우선 협상 대상자로 두산그룹이 선정되었다는 소식이 들려오며 두산의 피지컬 AI 역량이 더 강화될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출범한 지 어느 덧 1년을 앞둔 상황.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에 국내 기업들은 웃고 또 울었습니다.
ABC 뉴스 김민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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