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28.29포인트(0.47%) 내린 4만7885.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78.83포인트(1.16%) 하락한 6721.43, 나스닥 종합지수는 418.14포인트(1.81%) 떨어진 2만2693.32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오라클의 투자 파트너인 블루아울 캐피털이 미시간주 설린 타운십에 건설 중인 1기가와트(GW)급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투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블루아울은 당초 이 데이터센터 사업을 위해 대출 기관 및 오라클과 투자 협의를 진행해왔다. 해당 데이터센터는 오라클이 오픈AI와 3000억 달러(약 443조5000억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체결하면서 추진된 프로젝트다.
하지만 막대한 AI 설비 투자에 대한 시장 의구심이 커지면서 대출 기관들이 더 엄격한 부채 조건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거래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는 설명이다. 블루아울은 부채 조달 조건이 강화될 경우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판단해 발을 뺀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소식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투매가 확산됐다. 오라클은 데이터센터 건설이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반박했지만, AI 및 반도체 관련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3% 넘게 급락했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이 모두 하락한 가운데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TSMC는 4% 안팎으로 떨어졌고, ASML과 AMD, 램리서치는 5% 넘게 급락했다.
이른바 ‘오라클 쇼크’로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 지수의 낙폭도 컸다. 오라클은 나스닥에 상장돼 있지 않지만, AI 테마로 묶인 관련 종목 전반으로 충격이 확산됐다.
시가총액 1조 달러 이상의 대형 기술주 가운데서는 알파벳과 테슬라가 3% 이상 하락했다. 오라클 주가는 5.40% 급락하며 지난 9월 기록한 고점 대비 반 토막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반면 AI 비중이 상대적으로 낮은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는 보합권에서 선방하며 나스닥 지수의 추가 하락을 일부 방어했다.
브라이언 멀버리 재크투자운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에 "확실히 대형 성장주에서 대형 가치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며 "사람들이 내년에 일어날 일에 대비해 더 방어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보도 이후 오라클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50bp(1bp=0.01%포인트)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와 비슷한 수준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2.19% 급락한 반면 에너지는 2.21% 상승했다. 산업과 통신서비스, 임의소비재 업종도 1% 이상 하락했다. 기술주가 흔들리는 동안 전통 산업주와 가치주로 매수세가 이동하면서 다우지수의 낙폭은 상대적으로 제한됐다.
홈디포와 프록터앤드갬블, 맥도널드는 1% 이상 상승했고, 유가 반등에 힘입어 셰브런 등 정유주도 강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사주 매입을 제한하고 배당금 지급과 임원 보수를 줄이는 내용의 행정명령을 계획하고 있다는 소식에 방산업체 주가는 하락했다. 헌팅턴잉걸스와 RTX는 2% 안팎으로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내년 1월 기준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75.6%로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 대비 1.14포인트(6.92%) 오른 17.62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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