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금투협 CMA 통계 수년째 오류…통계관리 허점 노출

  • 지난 15일 오류 파악...CMA 계좌 수 하루만에 540만건 급감

 
사진금융투자협회
[사진=금융투자협회]

금융투자협회가 공개해온 CMA 계좌 통계에 심각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증권사가 잘못 제출한 계좌 수가 통계에 반영된 걸 미처 파악하지 못한 탓이다. 금투협은 뒤늦게 오류를 발견해 지난 15일부터 수정작업에 착수했다. 이 때문에 하루 만에 CMA 계좌 수가 540만개 넘게 급감하는 이례적인 변동이 발생했다.
 
17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CMA 계좌 수는 지난 14일 4327만5221개에서 15일 3785만2526개로 하루 만에 542만2695개 줄었다. 단기간에 전체 CMA 계좌의 12%를 웃돌게 감소한 것으로, 그간 통계에 오류가 있어서 수정했다는 게 금투협 측 설명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일부 회사가 과거 제출한 CMA 계좌 수 통계에 오류가 있었던 것이 확인됐다”며 “12월 15일자부터는 정정된 데이터를 제출받고 있으며, 과거 데이터도 클린징 작업을 거쳐 수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번 정정으로 계좌 수 통계의 연속성이 일시적으로 훼손될 수 있다”며 “다만 CMA 잔고 통계는 오류가 없는 데이터인 만큼, 추세나 비교 분석에는 잔고 통계를 참고해달라”고 덧붙였다.

언제부터 통계가 잘못 집계됐는지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다만 지난해와 그 이전에도 CMA 계좌수가 4000만건가량으로 잡혀있었던 걸 감안하면 통계 오류는 수년째 방치돼왔던 것으로 추정된다. 시장에선 통계의 신뢰도에 중대한 허점이 노출된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금투협은 계좌 수 통계를 조속히 정상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 널리 활용돼 온 대표적인 금융 통계에 장기간 오류가 포함돼 있었던 만큼 통계 관리와 검증 체계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도 제기된다. 
 
CMA는 증권사가 제공하는 종합 자산관리 계좌다. 은행의 수시입출금 통장처럼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계좌에 예치된 자금을 단기 금융상품에 운용해 매일 이자를 지급하는 구조다. 예금처럼 자금을 묶어둘 필요가 없어 비상금이나 투자 대기 자금 관리에 활용도가 높고, RP형·발행어음형 등 다양한 상품 유형이 있다.
 
관련 통계는 증권사 간 수신 경쟁 상황을 가늠하고 CMA 시장 규모와 성장 추이를 파악하는 지표로 활용돼 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댓글0
0 / 300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