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프리미엄 가전 브랜드 'SKS(옛 시그니처 키친 스위트)'를 앞세워 글로벌 빌트인(붙박이) 매출 1조원 달성을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생활가전 수요 감소세를 돌파하기 위해 기업간거래(B2B) 기반 빌트인 시장을 새로운 성장축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HS사업본부는 내년 유럽 시장 내 빌트인 가전 브랜드 3위 안착, 매출 1조원 달성 목표로 잡았다. 당초 매출 목표 기한이었던 2027년에서 1년을 앞당기고, 5위권 순위 진입보다 두 단계 더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LG전자가 일찌감치 유럽 빌트인 가전에 강한 드라이브를 거는 배경에는 조직 내 주력 사업인 가전의 위상을 강조하려는 류재철 LG전자 대표이사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1월 말 LG전자의 새 사령탑이 된 류 대표는 취임 후 내부 구성원들에게 줄곧 '가전의 부활'을 시사해 온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전장과 냉난방공조시스템(HVAC) 사업에는 계속 집중하되, LG전자의 '뿌리' 사업인 가전을 다시 탄탄하게 해야 한다는 게 류 대표의 철학이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 가전(B2C)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 해외시장 공략도 쉽지 않다. 월풀·GE·보쉬·밀레 등 현지 강자들이 탄탄한 벽을 형성하고 있어서다.
이와 달리 150조원 잠재력의 유럽 빌트인 시장은 상대적으로 사업 초기 단계에 머무는 만큼 LG전자로서 사업 반등을 꾀할 기회로 꼽힌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유럽의 빌트인 시장 규모는 올해 645억달러(약 93조원)로 해외 시장의 40% 넘게 차지하고 있다.
류 대표는 지난해 H&A사업 본부장 시절에 "빌트인 가전 글로벌 사업 규모를 2027년까지 1조원 이상 키우겠다"며 유럽 공략의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LG전자는 기존 초고가 기조는 유지하되 사용처별 인공지능(AI) 맞춤 빌트인을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넓은 집을 선호하는 한국과 달리, 천장 길이가 높은 유럽 가옥 구조에 맞게 현지 빌트인 설계 및 시공팀을 집중 육성한다.
가정 외 호텔, 병원 등 사업장 내 높은 가전 활용도를 고려해 AI홈 허브 '씽큐 온(ThinQ ON)'과 'LG IoT(사물인터넷)' 등을 접목한 빌트인 제품을 유럽 주요국에 출시할 예정이다.
류 대표는 지난 9월 IFA 2025에서 "유럽 초기 시장 진입 장벽은 높지만, 한 번 거래를 시작하면 장기로 이어져 락인(잠금)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유럽 시장에서 가전 승부수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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