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 선수] '악마' 보라스 혀놀림 시작됐다…김하성, FA 돈방석 예약?

김하성 사진AP·연합뉴스
김하성 [사진=AP·연합뉴스]


'악마'의 혀놀림이 시작됐다. 

스캇 보라스가 본격적으로 FA 내야수 김하성 몸값 올리기에 뛰어들었다. 애틀랜타 팰컨스 라디오 진행자인 그랜트 매콜리는 지난 10일(한국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열린) 윈터미팅에서 보라스와 만나 김하성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당시 보라스는 "김하성은 매우 건강하다. 이번 FA 시장에서 주목받는 '수비와 공격 모두 뛰어난 유격수'다. 여러 구단에서 그에 대해 묻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라스가 직접 나서며 김하성의 몸값이 어디까지 뛸지 관심이 모인다. 보라스는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악마'로 통한다. 특유의 선수 포장과 잘 짜여진 전략으로 구단들의 오버페이를 이끌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선수들에겐 오히려 '천사'로 불린다. 현재 메이저리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에이전트 중 1명이다. 

김하성은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로 진출해 자신의 가치를 증명했다. 특히 수비력은 정평이 났다. 유틸리티 플레이어도 가능하고, 한국 선수 최초 골드글러브까지 품으며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정상급 수비력을 갖춘 타자임을 입증했다. 여기에 공격력도 나날이 발전해 메이저리그에서도 '공수겸장' 유형으로 불렸다. 

그의 가치는 2024 시즌 전 최고치를 찍었다. 일각에선 연 평균 2000만 달러(약 294억원), 총액 1억 달러(약 1472억원) 이상의 초대형 계약도 나올 가능성이 거론됐다. 그러나 지난 시즌 어깨 부상으로 수술대에 올랐고, 2025 시즌을 앞두고 템파베이 레이스와 2년 최대 2900만 달러(약 426억원)에 계약했다. 이후 템파베이가 그를 웨이버 공시했고,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그의 잔여 계약을 감수하면서 김하성을 데려왔다. 김하성은 올해 타율 0.234 출루율 0.304 장타율 0.345에 그쳤으나, 시즌 후반기 점점 성적을 끌어올린 바 있다.

김하성은 잔여 연봉인 1600만 달러(약 235억원)를 수령하며 내년 시즌을 뛸 수 있었지만, 도전을 택했다. 올 시즌 성적은 부상 복귀 시즌이라 다소 부진했지만, 올해 메이저리그 FA 선수 중 유격수 포지션의 뎁스가 얇다는 것도 김하성에게 호재다. 그렇기에 김하성은 '유격수 최대어'로 불리는 보 비셋과 비견된다. 오히려 수비 안정성 면에서는 김하성이 낫다는 평가다. 일각에선 수비 부담을 안고 거액을 투자하며 비셋을 데려오는 것보다, 수비 안정성이 보장된 김하성을 조금 더 저렴한 가격에 품는 게 낫다는 의견도 거론된다. 

김하성이 차근차근 쌓아 놓은 명성에 보라스의 선수 가치 높이기 전략도 더해진다면, 그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을 가능성도 있다. 그의 계약 규모를 두고 미국 현지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는 가운데, 어떤 결론이 나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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