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김치프리미엄 급락, 국내 투자심리 급속 냉각

  • 급등 때 김프 8%로 치솟더니… 0%대로 다시 떨어져

  • 5대 거래소 거래량 87%↓…국내 시장 유동성 급감 영향도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 사진크립토퀀트
비트코인 김치 프리미엄 [사진=크립토퀀트]
지난 10월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며 8%대까지 벌어졌던 김치프리미엄(김프)이 0%대로 내려앉았다.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비관적인 전망이 우세해지자, 공격적인 투자 행태를 보였던 국내 투자자들도 관망세로 돌아섰다는 해석이 나온다.

10일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지난 10월 중순 8.27%까지 올랐던 비트코인 김프는 전날 0.73%까지 떨어졌다. 김치프리미엄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해외 시장 대비 얼마나 높은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일반적으로 이 프리미엄이 높게 형성될 때는 국내 투자 열기가 해외보다 강하고, 한국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글로벌 시장을 앞서는 상황으로 해석된다. 

반면 김치프리미엄이 0%대로 내려왔다는 것은 이러한 초과 수요가 사실상 사라졌음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국내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해외 투자자보다 공격적이지 않으며, 한국 시장 특유의 과열 현상이 진정된 상태라는 분석이 가능하다.

국내 거래량 감소세는 수치로도 확인된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이날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원화 거래소의 24시간 거래대금은 21억 6974만 달러(약 3조 1914억 원)에 그쳤다. 이는 연초인 1월 9일 5대 거래소 총 거래대금(172억 4407만 달러) 대비 약 87% 감소한 수준이다.

시장에서는 김치프리미엄 0% 진입을 가격 급등 직전의 '휴지기'로 해석하기도 한다. 프리미엄이 낮게 유지되는 구간에서는 대형 상승이 시작되기 전의 ‘냉각기’가 나타난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편에서는 비트코인 가격이 추가 조정 없이 글로벌 추세에 동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정민교 프레스토리서치 애널리스트는 “김치프리미엄은 보통 가상자산 시장에서 급격한 가격 변동이 있을 때 한국 거래소가 해외 가격을 즉시 따라가지 못하면서 크게 확대된다”며 “국내 가상자산 거래가 줄어든 점도 김프 규모가 축소된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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